마크롱, 호르무즈 파병 가능성 열어…"통항 위해 더 개입할 준비 돼있어"
입력 2026.09.23 20:43
수정 2026.09.23 20:55
미 대이란 전쟁엔 "실책"…정권교체 위한 공습 비판
푸틴 발언 불신·AI 국제 규제 필요성도 강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보르도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관련해 지난 7월 27일(현지 시간) 프랑스 보르도의 소방·구조 운영센터(CODIS)를 방문해 진화 작업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를 위해 프랑스군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차 방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군사력을 투입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지원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국가와도 대립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통항이 가능하도록 일부 역량을 보호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 그렇다"고 답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주요 의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담의 주요 목표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전 세계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대이란 전쟁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공습을 통해 한 나라의 정권을 교체하는 것은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수십년 동안 우리는 이런 실수를 여러 차례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전쟁이 발발한 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미국이 관련 상황을 과소평가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예측하지 못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누구를 탓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지금 우리는 이런 상황에 놓여 있고 미국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우리는 미국이 필요하다"고 했다.
러시아가 수개월 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상황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매우 좋은 관계"라고 평가하면서 "때로 의견이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는 항상 서로에게 극도로 솔직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국제사회 차원의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AI가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 문제를 명확히 하고 투명성을 확보하며 협력해 새로운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AI의 위험을 다루기 위한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