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북한과 무승부에도 자신감 “힘 상당하지만”
입력 2026.09.21 20:16
수정 2026.09.21 20:16
지소연. ⓒ 연합뉴스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지소연(수원FC위민)이 라이벌 북한과의 조별리그 맞대결을 마친 뒤 결승 무대 재회와 승리를 다짐했다.
지소연은 2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에코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에서 북한과 1-1로 비긴 후 취재진을 만나 "끝까지 지지 않으려는 선수들의 의지가 돋보였다. 경기 내용 측면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고 대등하게 싸웠다"고 총평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패하지 않았고 내용도 훌륭했다"면서 "결승에서 북한과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번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 우선 8강전을 철저히 준비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전반 35분 채은영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리드를 허용했으나, 후반 시작 직후 터진 윤수정(수원FC위민)의 짜릿한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로써 대표팀은 2승 1무(승점 7·12득점 1실점)를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북한(19득점 1실점)에 밀려 조 2위로 8강 토너먼트에 오르게 됐다.
아울러 대표팀 기준 남북전 통산 전적은 1승 5무 16패가 됐고, 2005년 이후 21년째 이어지고 있는 무승 잔혹사 역시 15경기(4무 11패)로 늘어났다.
하지만 지소연은 결과보다 내용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전반전 실점 장면에서의 실책 하나를 제외하면 위협적인 순간이 많지 않았다"며 "오히려 우리에게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더 찾아왔고, 경기하면서 자신감을 크게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전후반 초반 거세게 압박하는 경향이 있어 다소 어수선했지만, 찬스가 올 때 살리자고 다짐했다. 윤수정이 기회를 침착하게 마무리해 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라운드 안에서의 치열했던 육탄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지소연은 "북한 선수들의 신체 조건과 힘이 상당하다. 피지컬이 좋은 김민지(서울시청)가 몸싸움을 전담해 주고 옆에서 세컨드 볼을 노리며 경기를 풀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면에는 잘 잡히지 않을지 몰라도 그라운드 안에서는 그야말로 치열한 전쟁이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팔을 쓰고 밀치거나 때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오늘 경기는 비디오판독(VAR)이 없어 그런 거친 플레이들이 잘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한국은 오는 25일 오사카로 자리를 옮겨 G조 2위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