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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풍계리 핵실험 후 '잠자던 단층' 깨어났다...수년간 지진↑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9.18 10:48
수정 2026.09.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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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풍계리에서 반복된 지하 핵실험이 주변의 기존 단층을 다시 움직이게 해 수년간 지진 활동을 증가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김광희 교수 연구팀은 중국 청두이공대, 중국과학원 등과 함께 2008년부터 17년간 축적된 지진파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부산대학교

연구팀은 지난 2017년 6차 핵실험 이후 풍계리 만탑산 일대의 지진 활동이 수 년간 증가했으며 특히 북북서 방향의 두 기존 단층대를 따라 지진이 집중되는 양상이 뚜렷해졌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이어진 6차례 핵실험이 지각에 반복적으로 손상을 주고 지하 암반의 응력을 재분배하면서 기존 단층의 재활성화를 촉진한 것으로 분석했다. 마지막 6차 핵실험은 앞선 실험 가운데 폭발력이 가장 컸다.


미국 네바다와 옛 소련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에서는 실험 이후 발생한 작은 지진이 시간이 지나며 감소했지만 풍계리에서는 핵실험이 끝난 뒤에도 지진 활동이 수년 간 이어졌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핵실험 감시뿐만 아니라 인간 활동에 따른 지진 위험을 평가하는 데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봤다. 지하 공간 개발이나 에너지 개발, 지하 유체 주입 등으로 지각의 응력 상태가 변할 경우 단층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광희 교수는 "인간 활동으로 촉발된 지진이 세계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다"며 "포항과 풍계리는 지진 발생 과정은 다르지만 인간 활동이 기존 단층에 미칠 영향을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라고 말했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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