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까지 올렸지만…물가 2% 복귀에 3년 더 걸린다
입력 2026.09.17 10:31
수정 2026.09.17 10:45
올해 물가 전망 3.7%로 상향…근원물가도 3.4%
2027년에도 목표 웃돌아…2% 복귀 시점은 2029년
중동발 에너지 충격 장기화 우려…워시 "물가 위험 여전히 상방"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인 2%로 돌아오기까지는 앞으로 3년가량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장기화하면서 연준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도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3.7%로 제시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전망도 3.4%로 높였다.
문제는 물가 둔화 속도다. 연준은 내년에도 물가가 목표치인 2%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2027년에도 2.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준의 전망대로라면 물가가 2% 목표로 돌아가는 시점은 2029년이 된다.
물가 전망이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 데에는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 상승이 휘발유와 운송비뿐 아니라 상품·서비스 가격 전반으로 번질 경우 일시적인 공급 충격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 위원 18명 가운데 17명은 현재 물가 전망의 위험이 상승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판단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정 에너지 가격 자체를 통화정책으로 통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가격 상승 압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개별 지표보다는 광범위한 경제 흐름을 살펴 정책을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2023년 이후 처음이다.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돌아오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번 인상이 단기 대응이 아니라 장기간 이어질 인플레이션 대응의 시작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