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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으로 공공배달앱 경쟁력 키운다”는 이소영…시장 현실은 ‘글쎄’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6.09.17 07:00
수정 2026.09.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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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쿠폰 종료 후 이용자 감소…‘반짝 효과’ 한계

무료배달·자체배달 확대할수록 운영비 부담 커져

민간 경쟁 따라가면 재정 지원 범위 확대 우려

‘경쟁력 강화’ 재정 투입 어디까지…기준 마련 필요

서울 시내 식당가에서 배달라이더들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뉴시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단순히 소비쿠폰을 나눠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공공배달앱의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부 예산을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그 실효성에 관심이 쏠린다.


민간 배달 플랫폼들이 무료배달, 멤버십, 퀵커머스 등으로 경쟁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배달앱의 경쟁력을 어디까지 정부 재정으로 뒷받침할 것인지 구체적인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공공배달앱은 민간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지자체 등이 도입·지원하는 배달앱이다.


민간 앱의 중개수수료가 2.0~7.8% 수준인 데 비해 0~2%의 낮은 수수료를 적용해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을 덜고 지역화폐·할인 혜택 등을 통해 소비자 이용을 유도하는 구조다.


그러나 그간 공공배달앱의 실질적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돼 왔다. 소비자들의 공공배달앱 사용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소비자에게 소비쿠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공공배달앱 이용 활성화를 유도해왔다.


물론 소비쿠폰의 효과는 분명했다. 공공배달앱 점유율은 2024년 12월 4.6%에서 지난해 10월에는 10.8%까지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소비쿠폰 사업으로 중개수수료 351억원을 절감하고 4329억원의 추가 외식매출이 발생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지난해 6월10일부터 9월24일까지 주문건수도 전년 동기 421만건에서 1345만1000건으로 219.5% 늘었다.


문제는 ‘소비쿠폰’이 끝난 후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공공배달앱 ‘땡겨요’의 월간이용자수(MAU)는 지난해 12월 355만명에서 올해 8월 225만명으로 36.6% 줄었다. ‘먹깨비’ 역시 지난해 11월 69만명에서 올해 8월 49만명으로 28.9% 감소했다.


정부나 지자체의 예산이 투입되는 시기 ‘반짝’ 활성화 되고, 이후엔 앱 사용 규모가 급속도로 줄어드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단순히 소비쿠폰을 지원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공공배달앱 자체의 체력을 키워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도 공감의 뜻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지난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공공배달앱 지원 방안을 묻는 질문에 “소위 말하는 공공배달앱을 매력 있고 경쟁력 있는 앱으로 키우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중기부 예산안에 1200억원이 넘는 공공배달앱 육성 예산이 담겨 있다”며 “그 예산을 단순히 쿠폰을 나눠주는 방식이 아니라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쓸 수 있도록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비자 할인에 집중된 지원을 플랫폼 자체의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2023년 서울 광진구 로데오프라자 앞에서 열린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 런칭 행사에서 배달라이더들이 헬멧을 쓰고 있다.ⓒ뉴시스

다만 정부 지원 만으로 공공배달앱의 서비스 수준을 민간 플랫폼에 대적할 만큼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우선 공공배달앱이 경쟁해야 할 배달 플랫폼 시장은 서비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며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주요 민간 플랫폼은 무료배달을 넘어 멤버십과 콘텐츠 제휴 등을 강화하며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장보기·쇼핑 등 퀵커머스 영역도 확대되면서 생필품부터 뷰티, 꽃, 전자제품 등으로 즉시배송 상품군도 넓어지고 있다.


이에 배달 플랫폼의 경쟁력도 단순한 수수료나 할인 혜택을 넘어 멤버십과 상품 선택지, 배달망·배차 시스템 등 서비스 전반의 역량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배달앱의 경쟁 범위가 넓어질수록 공공배달앱이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갖춰야 할 서비스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 같은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적지 않은 비용이 수반된다는 점이다.


예컨대 무료배달을 제공하려면 배달비를 누군가 부담해야 하고, 자체배달을 운영하려면 라이더 확보와 배달망 구축·운영에도 지속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특히 공공배달앱의 서비스 경쟁력을 정부 예산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은 지원 범위를 어디까지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민간 플랫폼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때마다 공공배달앱도 이를 따라가기 위한 투자가 필요해지고, 이 비용까지 재정으로 지원할 경우 예산 투입 범위가 계속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은행이 운영하고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상생배달앱으로 활용하는 '땡겨요'도 이용자 확보와 배달 품질 개선을 위해 무료배달과 자체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새로운 비용 문제에 직면했다.


땡겨요는 지난해 7월 자체배달 서비스인 '땡배달'을 도입했다. 기존 주문 중개 중심의 '가게배달'과 달리 배달대행사 바로고와 협업해 주문부터 라이더 매칭, 배달까지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무료배달 서비스도 확대했다. 땡배달 무료배달은 점주가 소비자 배달비를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할인에 따른 비용은 점주가 부담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별도의 배달비 없이 주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서비스를 유지하는 데에도 비용이 뒤따랐다.


특히 자체배달은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라이더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배달 단가가 낮으면 라이더 배차가 원활하지 않은 지역이나 장거리 주문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땡겨요는 신속한 라이더 배차를 위해 이달 초 '땡배달'의 고객 부담 배달비를 기존 일괄 900원에서 거리에 따라 최대 2700원으로 인상했다. 거리와 지역에 따라 배달비를 높여 라이더 확보를 용이하게 하고 배차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공공배달앱 취지에 맞지 않다는 점주와 소비자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땡겨요는 인상 하루 만에 기존 정책으로 되돌렸다.


그렇다고 배달비를 낮게 유지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충분한 라이더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배차 지연 등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한 점주는 “주문이 들어왔는데 30분 가까이 배차가 되지 않아 조리도 시작하지 못했다”며 “미리 조리했다가 배차가 늦어지면 음식이 식을 수 있어 마냥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결국 공공배달앱이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서비스를 강화할수록 이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비용을 점주나 소비자에게 부담시키면 낮은 비용을 통해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겠다는 공공배달앱의 정책 취지와 충돌할 수 있다.


이에 공공배달앱의 서비스 경쟁력 향상을 정부 재정으로 뒷받침할 경우 지원 범위가 계속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간 플랫폼의 서비스 경쟁이 고도화될수록 공공배달앱이 갖춰야 할 서비스 역시 늘어나고, 이를 도입·유지하기 위한 비용까지 재정으로 뒷받침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 후보자가 제시한 공공배달앱 '경쟁력 강화'에 예산을 투입하기에 앞서 정부가 말하는 경쟁력이 무엇인지, 공공배달앱을 통해 달성하려는 정책 목표가 무엇인지부터 구체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민간 플랫폼은 무료배달뿐 아니라 멤버십, OTT, 퀵커머스 등으로 계속 경쟁 영역을 넓히고 있는데 공공배달앱이 이러한 시장의 역동성을 예산으로 계속 따라갈 수 있을지는 고민해봐야 한다”며 “자칫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배달앱이 무료배달이나 노출 등 민간 플랫폼의 방식을 따라가면서도 낮은 수수료 구조 안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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