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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혈액암 환자 재활치료 효과·안전성 확인"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9.16 14:28
수정 2026.09.1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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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치료 횟수 늘수록 신체기능 회복 폭 커져

20회 초과 치료군 30.8% 향상…중증 합병증 ‘0건’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혈액내과 교수팀은 혈액암 환자에게도 재활치료가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환자의 체력 수준에 맞춰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 환자가 누운 자세에서 단계적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출혈이나 감염 위험 때문에 재활치료가 쉽지 않았던 혈액암 환자도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재활치료를 많이 받을수록 신체기능 회복 효과도 커져 혈액암 환자의 재활치료 확대에 근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16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전재용·차승우 재활의학과, 이정희·허준영 혈액내과 교수팀은 혈액암 환자의 재활치료 전후 신체기능을 분석한 결과, 치료 후 신체기능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활치료를 20회 넘게 받은 환자군에서는 신체기능이 약 30.8% 향상됐다.


혈액암은 백혈병과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 혈액세포와 골수, 림프계에 발생하는 암이다. 강도 높은 항암화학요법이나 조혈모세포이식, 장기 입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치료 과정에서 근력과 지구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혈액암 환자는 혈소판감소증과 빈혈, 면역력 저하 등에 따른 출혈·감염 위험 때문에 재활치료 적용에 제약이 있었다. 유방암과 부인암 등 고형암은 치료 후 기능장애에 대한 구체적인 재활치료 지침이 마련돼 있는 반면, 혈액암은 전담 인력과 프로그램이 부족해 체계적인 재활치료가 이뤄지기 어려웠다.


재활 횟수에 따라 나눈 환자군의 재활 전후의 암환자기능평가점수 변화량 차이를 비교한 모습. 재활치료를 20회 초과로 받은 그룹(초록색)이 가장 높은 기능 회복을 보였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에 입원해 재활치료를 받은 혈액암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치료 전후 신체기능 변화를 분석했다. 환자를 재활치료 횟수에 따라 10회 미만, 10~20회, 20회 초과 등 세 그룹으로 나눠 회복 정도도 비교했다.


재활치료는 감염 위험을 고려해 혈액내과 병동 내 별도로 마련한 운동치료실에서 진행했다. 환자의 혈액수치와 체력 수준에 맞춰 누운 자세에서 시작해 앉기와 서기, 기능적 동작으로 단계적으로 운동 강도를 높이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암 환자의 균형감각과 지구력, 일상생활 능력 등을 평가하는 암환자기능평가도구(cFAS)로 측정한 결과, 10회 미만 치료군은 57.4점에서 57.6점, 10~20회 치료군은 52.8점에서 57.5점으로 상승했다. 특히 20회 초과 치료군은 53.2점에서 69.6점으로 30.8% 높아져 가장 큰 개선 폭을 보였다.


안전성도 확인됐다. 혈소판감소증 등 고위험 혈액수치를 보인 환자가 다수 포함됐지만 재활치료 과정에서 낙상이나 출혈 등 중증 합병증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재용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혈액암 환자의 재활치료가 실제로 안전하게 시행 가능하며 재활 횟수가 많을수록 더 큰 기능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근거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혈액암 환자를 위한 재활수가 신설과 전담 인력 및 프로그램 확충 논의에 실질적인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교수는 “그동안 혈액암 환자는 면역력 저하와 감염 위험 때문에 재활치료 적용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혈액암 환자도 안전하게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으로 이어져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종양 지지치료(Supportive Care in Cancer)’에 게재됐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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