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특례시 환영, 그런데...” 이동석 충주시장, 도청 이전 화두 던졌다
입력 2026.09.16 06:03
수정 2026.09.16 06:03
충북도청 ⓒ 충북도
청주시 인구가 89만 명을 넘어서며 특례시 지정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는 가운데 이동석 충주시장이 도내 균형발전 대안으로 충북도청 이전 카드를 꺼냈다.
이 시장은 14일 충주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청주특례시 지정이 청주와 비청주권 간 불균형 심화와 갈등의 단초가 되지 않도록 명확한 대안과 준비가 필요하다. 청주에서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제2의 도시인 충주로 도청을 옮기는 것은 그 자체로 균형 발전의 상징이 될 수 있다”며 충북도청의 충주 이전을 공식 요구, 도내 지자체와 정치계에 큰 화두를 던졌다.
또 "청주시의 특례시 추진을 환영하면서도 도청의 충주 이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현행 지방자치법상 특례시 지정 기준인 인구 100만 명을 70만 명으로 낮추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청주시의 특례시 지정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이에 이 시장은 비청주권 지자체의 생존과 충북도 전체의 균형 발전을 위해 특례시 지정에 앞서 도내 기관과 재정, 인프라 등을 재분배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이동석 충주시장. ⓒ 충주시
이 시장은 “청주는 이미 도시 기반이 상당 부분 포화된 상황이다. 청주 특례시 지정으로 인구와 산업, 교통, 교육 등의 기능이 청주에 더욱 집중될 수 있다”며 “도내 기관·재정·인프라 등이 균형 있게 배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례시로 지정되면 청주에 인구와 기반 시설이 더 집중되는 만큼 도청과 산하기관을 북부권 중심도시인 충주로 이전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광주광역시에 있던 전남도청은 2005년 무안군으로, 대전광역시에 있던 충남도청은 2012년 내포신도시로 이전했다. 대구광역시에 있던 경북도청도 2016년 안동시로 이전했다”며 다른 지역의 도청 이전 사례도 제시했다.
역사적 정통성도 앞세웠다.
이 시장은 “충주는 과거 충청감영과 1896년 신설된 충북도청이 있던 지역이었는데 1908년 그 지위를 빼앗겨 100여 년 넘게 지역 간 불균형과 갈등의 원인이 됐다”며 “지금이 도청을 이전할 적기”라고 주장했다.
신용한 충북도지사도 지난 2일 취재진 앞에서 "특례시가 만약에 제정이 된다고 하면 나머지 시군들이 굉장히 상대적 박탈감, 소외감이 있을 텐데, 그에 상응하게 우리가 채워줘야 될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청주가 더 큰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동시에 충주는 또 하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결국 충북도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청주 특례시 추진에 각 시군에서 말을 아꼈던 도청 이전 카드를 가장 먼저 꺼내든 충주시는 앞으로 서명 운동과 결의대회, 도보행진 등을 통해 지역의 목소리를 하나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충주댐’, 중원비행장‘ 등 희생만 강요당하고 피해만 입었던 충주의 과거를 털어내고 미래도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