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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일 ‘AI 속도조절’ 맹폭...“中만 기뻐할 것”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9.15 06:58
수정 2026.09.15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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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AI 속도전 “AI서 이기는 자가 승자”

“유일 통제장치, IQ높은 대통령...美 보유”

밴스 “AI 규제강화 요청, 트로이 목마 같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업계에서 주장하는 ‘속도조절론’을 연일 맹폭했다. AI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과거 미국·소련의 핵개발 경쟁과 같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미국이 개발을 늦추면 결국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드러낸 발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N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AI와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병든 음모론이 있으며, 이를 기뻐할 유일한 나라는 중국”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I에서 이기는 자가 승리할 것이다. 우리는 중국과 모든 다른 나라들을 앞서고 있으며, 계속 그럴 것”이라며 “음모론자들, 반역자들, 배신자들, 정보유출자들, 조심하라”고 덧붙였다.


AI 속도 조절론은 지난 12일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AI 모델의 성능을 높이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도 AI 개발에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동참했다. 이 밖에도 앤트로픽, 구글 연구원들은 AI가 인간 통제에서 벗어나 인류 종말을 초래할 수 있다며 줄사표를 낸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참전했고, 민주당 하원 리더인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15일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각 주에서 주민반대에 직면한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함께 주요 쟁점이 될 공산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차원의 AI 규제와 관련해 “AI에 필요한 유일한 통제 또는 안전장치는 강하고 똑똑한(높은 IQ) 대통령이며, 미국은 엄청나게 그러한 대통령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정부와 크고 작은 충돌을 빚은 아모데이 CEO를 겨냥해 “완벽한 작은 천사인 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 정부가 아모데이 CEO와 같은 AI 업계 인사들이 “나쁜 짓을 하거나 잠재적으로 나쁜 일들을 하는 것을 저지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이 기업들에 대해 엄청난 형사적·규제적 권한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게시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AI가 세계를 장악하고 인류를 파괴하며 그 밖의 온갖 나쁜 일을 저지른다는 주장은 사기(HOAX)”라고 비판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방금 중국이 AI나 그 미래를 가로막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AI와 데이터센터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발전 동력이 될 것”이라며 “석유, 금, 다이아몬드, 심지어 인터넷보다 더 큰 규모로 말이다. 내 임기 동안 아무리 교묘하게 움직이는 파괴 세력이라 해도 이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J D 밴스 부통령 역시 이날 캔자스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수많은 최첨단 AI 기술 기업들이 정부에 찾아와 자신들을 규제해달라고 애원하는 사실이 다소 이상하게 느껴진다”며 “매게는 다소 트로이 목마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그의 ‘트로이 목마’ 언급은 시장 진입 장벽을 높이는 정부의 신규 규제로 이득을 볼 수 있는 기존 AI 대기업들을 비판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밴스 부통령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꽤 일관적으로 말한 또 다른 것은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장기적인 AI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현명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항상 앞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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