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과 협상서 호르무즈 뺐다…핵 문제만 논의”
입력 2026.09.14 23:27
수정 2026.09.14 23:27
美 당국자 “해협 논의 원치 않아…핵 문제 때만 대화”
이란은 호르무즈 재개방·제재 해제를 핵협상 전제조건으로 제시
오만 주도 이란·걸프국 호르무즈 회담도 막판 연기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한 화물선 옆으로 소형 보트가 지나고 있다. ⓒ뉴시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향후 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사실상 제외하고 핵 프로그램만 집중적으로 다루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13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미 정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걸프 지역 관계자들에게 향후 미·이란 협상이 열릴 경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아닌 이란 핵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 미국 정부 고위 관리는 “우리는 해협에 관해 이란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현재 행정부의 입장은 이란이 핵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을 때만 대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군사력과 제재를 통해 이란을 압박하면서 호르무즈 문제를 핵 협상과 분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8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을 억지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 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거의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 해결과 미국의 봉쇄·제재 완화를 핵 협상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역내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걸프 국가들에 호르무즈 문제가 해결되고 미국의 봉쇄가 해제돼야 미국과 핵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양측이 협상 조건부터 정면 충돌하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