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부터 지을 수 있나…용산공원 인근 지하수서 벤젠 335배
입력 2026.09.14 15:02
수정 2026.09.14 15:07
용산공원 전경 ⓒ뉴시스
정부가 주택공급 후보지로 검토 중인 용산 미군기지 인근 지하수에서 기준치를 최대 335배 웃도는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용산 미군기지 주변 유해물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주변 지하수 관측 지점 8곳에서 생활용수 수질기준을 초과한 벤젠이 검출됐다.
한 관측정에서는 벤젠이 기준치의 약 335배에 달하는 5mg/L가 검출됐다. 지난해 11월 같은 관측정에서 검출된 벤젠은 기준치의 1234배를 웃돌기도 했다.
벤젠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물질이다.
조사 대상인 톨루엔과 에틸벤젠, 크실렌 등 다른 오염물질도 일부 지점에서 검출됐지만 기준치를 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는 그동안 용산공원 부지 가운데 녹지 기능이 훼손된 지역을 중심으로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최근까지도 공원 일대에 발암물질이 검출되고 있어 주택공급까진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
특히 국방부가 관리하는 기지 내부의 조사 자료는 공개되지 않아 내부 오염 정도가 주변보다 심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녹사평역 일대는 정부가 용산공원 내 주택공급 가능성을 검토해 온 장교숙소 등과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다.
김 의원은 “용산기지 주변에서도 다량의 오염물질이 지속해서 검출되는 만큼 내부 오염은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택지나 공원을 조성하기에 앞서 오염물질 정화부터 확실히 처리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