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넣기도 겁난다”…美 경유값 사상 첫 6달러, 트럼프 ‘비상’
입력 2026.09.11 22:00
수정 2026.09.11 22:00
지난 6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뚫고 울산 남구 울산항에 정박 중인 유조선 유니버설호 ⓒ뉴시스
미국의 평균 경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섰다. 이란전쟁과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등으로 공급 부족이 심화된 영향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를 잡겠다고 공언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유가정보업체 가스버디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의 평균 경유 가격이 갤런당 6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1갤런이 약 3.785 리터인 점을 고려하면 리터 당 약 1.59달러(약 2200원)다. 미국 평균 경유 가격이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경유 가격은 지난 2월 이후 약 60% 올랐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와 석유제품 수송에 차질이 빚어진 데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공급이 줄었다. 러시아의 경유 수출 제한과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제한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경유 재고는 최근 5년 평균보다 13% 적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상승도 경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10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7.63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2.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정유시설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 부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경유 가격 상승은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에서 경유는 화물트럭과 농기계, 건설장비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운송비가 오르면 식료품을 비롯한 상품 가격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는 중간선거를 앞둔 부담 요인이다. 백악관은 국내 에너지 생산 확대와 정유 능력 확충 등을 통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