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주가조작 논란 비화된 '김승원 신약 청탁 의혹'…정치적 공방도 격화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6.09.10 18:18
수정 2026.09.10 18:18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이슈 세종메디칼 주가 영향 관측

세종메디칼, 제넨셀 임상 계획 신청 이후 최대주주 등극

제넨셀 설립자, 브로커에게 "세종메디칼 주가 오를 것"

김승원 측 "세종메디칼 주가조작·상장폐지 연관 없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에 연루된 제약사의 주가 급등락과 상장폐지를 과정을 두고 '주가조작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돼 파장이 일고 있다.


김 후보자 측이 '신약 청탁'과 '주가조작 의혹'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이에 맞선 야당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어 양측 간 공방이 격화될 조짐이다.


10일 법조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과거 제넨셀의 최대주주였던 세종메디칼의 주가 흐름과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되는 과정을 두고 주가조작 의혹이 나오고 있다.


'신약 청탁 의혹'에 연루된 제넨셀은 바이오 헬스케어 벤처기업으로 지난 2016년 8월 강모 교수에 의해 설립됐다. 세종메디칼은 2021년 10월19일 제넨셀 지분 66만주와 전환사채(CB) 50억원을 취득하며 제넨셀의 최대주주가 됐다.


설립 이후 줄곧 재정난에 시달리던 제네셀의 지분을 세종메디칼이 사들인 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관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네셀은 세종메디칼이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약 한 달 전인 2021년 9월23일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3상을 신청했다.


김 후보자의 '신약 청탁'은 이 시기 즈음에 이뤄졌다. 식약처는 일주일 뒤인 같은 달 30일 제넨셀이 신청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3상 시험계획과 관련해 14개 항목에 대한 보완을 요구했다.


제넨셀이 임상시험 승인이 어그러질 위기에 처한 때에 브로커 양모씨는 김 후보자에게 5~6차례 연락해 식약처의 신속한 임상계획 승인을 청탁했다. 식약처는 김 후보자의 청탁 약 2주 뒤 2021년 10월26일 제넨셀 임상 2·3상 시험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세종메디칼의 주가는 제넨셀 지분 매입 공시가 올라온 2021년 10월20일 전거래일 대비 5.71%(400원) 하락한 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제네셀의 임상 계획 승인 직전인 같은 달 25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6600→7840원, 18.8%↑)했다.


세종메디칼의 주가는 식약청이 제네셀의 임상 계획을 승인한 이후 급등락했다. 같은 해 10월27일 하한가(-2260원, 29.89%↓)로 마쳤고, 다음날인 28일에도 21.89%(1160원) 하락한 4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3거래일 뒤인 11월2일에는 반대로 상한가(+1145원, 29.93%)를 찍었다.


세종메디칼이 제네셀 지분을 매입한 직후 불공정거래 의심 정황도 관측됐다. 제넨셀 설립자 강 교수는 관련 내용이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후 약 2시간여만에 브로커 양모씨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공소장과 1심 판결문을 보면 당시 강 교수는 양씨에게 "세종메디칼이 제넨셀 주식을 인수했으므로 세종메디칼 주가가 오를 것"이란 취지의 내용이 보냈다. 전자공시 3시간이 지나기 전 침묵을 지켜야 하는 자본시장법상 규제를 무시한 것으로, 내부자 거래를 한 것이다.


강 교수는 해당 메시지를 보낸 후 약 30분 뒤 "1억원을 보내겠다. 수익률을 어떻게 나눌지는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주식을 매수하라"는 내용의 추가 메시지와 함께 돈을 송금했다. 이후 양씨는 세종메디칼 1만8920주(당시 시가 1억2700만원 상당)를 매입했다.


식약처가 제넨셀에 대한 임상 계획을 승인하기 전까지 주가를 높이기 위해 허위·과장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강 교수는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실제로 하지도 않은 햄스터 동물실험을 한 것처럼 특허명세서를 작성해 특허청에 제출해 특허 결정을 취득했다.


나아가 그는 식약처가 햄스터 동물실험 자료가 필요하다고 하자 실제로 수행하지도 않은 실험을 한 것처럼 자료를 만들어 제출하기도 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해명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메디칼에 대한 자금 유입은 제넨셀 최대주주 등극 석 달 전부터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7월부터 10월까지 세종메디칼을 두고 경영권 교체와 바이오 신사업 진출, 초기 투자자들의 지분 매각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일부 투자자들의 경우 식약의 임상 계획 승인 직후 주식을 대거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무자본 M&A로 업계에서 잘 알려진 인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들 투자자들이 2021년 10월27일부터 이틀 동안 장내 매도된 주식대금을 합산하면 약 809억원 수준이다. 취득가 대비 단순 차익은 약 183억원으로 추산된다.


세종메디칼은 제넨셀의 임상 중단과 손실 지속 등으로 주가 하락을 거듭했고 2024년3월29일 투자자보호를 이유로 거래가 중지됐다. 회사는 현재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한국거래소와 법적 다툼을 진행 중이다.


김 후보자 측은 제넨셀 신약 청탁이 세종메디칼의 주가조작과 상장폐지로 이어졌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관련 없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주가조작과 상장폐지 사태는 김 후보자의 연락 시점과 무려 9개월 이상 차이가 나는 시점에 발생한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이라는 별도의 세력이 2022년 7월 세종메디칼을 인수한 뒤 같은 해 12월 세종메디칼이 보유한 현금을 이용해 관계사 지분 등 1300억원을 인수하며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한 게 상장폐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 ⓒ뉴시스

야당은 김 후보자의 '신약 청탁'이 주가조작 의혹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주가조작 논란을 둘러싼 양측 간 대립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의 청탁 전달로 식약처가 치료제 임상 시험 계속을 승인한 이후 세종메디칼 주식은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졌고 5일 만에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고 주장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