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르포] AI 번역 달고 해외 바이어 만난다… 광주서 확인한 K-콘텐츠의 힘

전남광주 = 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9.11 08:00
수정 2026.09.11 08:02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SK브로드밴드, AI 가상 아나운서 활용한 뉴스 제작 솔루션 선봬

LG유플러스, 모아진·교보문고 결합 구독상품 체험형 부스로 소개

딜라이브·CJ ENM, 해외 바이어 대상 지역 콘텐츠·K-드라마 세일즈 총력

10일 전남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에이스페어(ACE Fair)’에 마련된 SK브로드밴드 전시관.ⓒ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지역 콘텐츠부터 AI 방송 제작, 디지털 매거진까지.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콘텐츠 비즈니스 장이 마련됐다.


전남광주 서구에 위치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내외 문화콘텐츠 종합전시회인 ‘2026 에이스페어(ACE Fair)’가 10일 개막했다.


세계 29개국 400여 개사(540여 개 부스)가 참가한 가운데, 방송 분야에서는 SK브로드밴드·CJ ENM·딜라이브가, 디지털콘텐츠 분야에서는 LG유플러스가 각각 전시관과 바이어 미팅룸을 마련했다.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지역과 연계한 케이블 콘텐츠를 소개하는 것 뿐만 아니라 국내외 바이어들과의 수출·투자 상담 등 판로 개척을 위한 본격적인 비즈니스 교류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위대한 삼촌: 로컬 히어로의 탄생’, ‘트립인코리아’와 같은 지역 상생 콘텐츠와 더불어 B tv AI 스튜디오 등 방송 제작 솔루션을 소개했다. 최근 SK브로드밴드는 지역 상생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위대한 삼촌: 로컬히어로의 탄생’ 시즌2를 론칭했다. 지방 소멸 및 취업난 속 지역에 정착한 청년 CEO들의 생생한 고군분투기를 담았다.


AI 방송 제작 솔루션 ‘B tv AI-Studio’는 SK브로드밴드가 자체 개발한 솔루션으로 올해 초부터 도입됐다. 해당 솔루션은 오프닝 영상과 헤드라인, 리포트·단신 등 기사 템플릿을 선택한 뒤 대본을 입력하면 AI 가상 아나운서가 영상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가상 아나운서는 현직 B tv 기자를 AI 모델링해 구현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협업해 개발했으며, 현재 B tv 케이블 뉴스에서 매시간 방송되는 점심 뉴스에 실제 활용되고 있다. 사내 방송이 아닌 B tv 케이블 가입자에게 송출되는 콘텐츠다.


이를 통해 기존 저녁 1~2회 방송에 그쳤던 지역뉴스를 평일 오전 9시부터 익일 오전 7시까지 매 정시마다 지역의 주요 이슈와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는 정시뉴스 체계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정시뉴스 체계 도입 이후 SK브로드밴드의 지역채널 ‘ch B tv’의 시청률은 지난해 0.08%에서 올해 5월 기준 0.22%로 0.14%p 상승하고, B tv 케이블 내 채널 순위 또한 42위에서 10위로 32계단 상승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향후 기상청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연동해 날씨·기상 정보까지 자동으로 입력하는 기능을 연내 개발할 예정이다.


정주호 SK브로드밴드 편성심의기획팀 매니저는 "2024년도부터 헤드라인 단신 뉴스부터 시작해 지금은 전체 뉴스를 AI로 구성하고 있다"며 "연내에는 기상청 날씨 정보를 받아 자동으로 (영상을) 제작하는 시스템까지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0일 전남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에이스페어(ACE Fair)’ SK브로드밴드 전시관에서 AI 가상 앵커가 날씨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올해 처음 부스를 꾸린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사 최초로 교보문고 eBook 구독 서비스 ‘sam’과 디지털 매거진 구독 서비스 ‘모아진’을 결합한 구독 상품을 선보이는 체험형 공간으로 부스를 조성했다.


‘모아진’은 시사·경제·라이프스타일 등 약 2400여 종의 국내외 디지털 매거진을 제공한다. 동아 비즈니스 리뷰·매경 이코노미·이코노미 조선·한경 비즈니스·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등 경영 전문 매거진도 포함됐다.


특히 잡지 표지와 콘텐츠에 AR(증강현실)을 적용해 잡지 표지 인물이 마치 살아있는 듯한 움직임을 구현했다. AI 번역 기능도 제공해 영어·일본어·중국어·베트남어 등을 포함한 20개 언어로 콘텐츠를 번역하고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또 TTS(음성합성) 기능을 통해 잡지 내용을 직접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정성목 플랜티엠 광고마케팅팀장은 "출퇴근할 때 귀에 꽂고 잡지 설명 듣거나, 영어 등 언어 공부하고 싶은 분들은 AI 번역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어린이 콘텐츠를 모은 ‘키즈틴즈’ 카테고리도 별도로 운영한다. 해외 콘텐츠를 포함한 약 164종의 유아·어린이용 콘텐츠를 제공하며, 어린이 동화와 수학동화, 어린이 잡지 등을 영어 등 외국어로 번역해 볼 수 있다. 부스에 방문한 관람객은 남녀노소 관계없이 해당 서비스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상품은 LG유플러스의 구독 플랫폼 ‘유독’을 통해 제공된다. 이 제휴를 통해 약 5개월 만에 해당 상품으로 유입된 회원 수는 15만명 수준으로 늘었다. 연말까지 이 속도로 성장한다면 누적 180만명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10일 전남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에이스페어(ACE Fair)’ LG유플러스 전시관에 구독 플랫폼 ‘유독’과 다양한 구독 상품이 전시돼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LG유플러스가 이런 체험형 부스를 꾸린 이유는 무엇일까. LG유플러스 측은 부스 참가에 대해 "구독 플랫폼 ‘유독’에 입점된 여러 상품 중 일러스트 페어 특유의 캐릭터 및 디자인 선호 관람객층에 맞춰 디지털 매거진 ‘모아진’과의 결합 상품을 시연 공간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 바로 옆에 전시관을 꾸린 딜라이브TV는 해외 바이어들을 겨냥해 다양한 자사 콘텐츠를 소개하는 장소를 마련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국내외 바이어들과의 미팅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사전에 정해진 바이어와 시간대별 미팅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전시관을 찾은 해외 바이어와 현장에서 즉석으로 상담하는 ‘워크인’ 미팅도 하고 있다. 현장에서 바로 계약이 체결되기보다는 콘텐츠를 소개하고 명함을 교환한 뒤 이메일이나 화상회의 등을 통해 후속 협의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딜라이브TV는 서울의 지역적 특성을 담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해외 판로 확대를 모색해왔다. 실제 딜라이브TV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콘텐츠 공급을 성사시키며, ‘데이트플래너’ 등 5개 프로그램을 미국·영국·호주 등 20개국에 송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콘텐츠 수출은 프로그램 단위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해외 바이어가 특정 콘텐츠를 선택해 구매하거나, 여러 콘텐츠를 묶어 계약하는 방식이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넷플릭스에 콘텐츠가 개별적으로 올라가 있는 것처럼 하나의 콘텐츠를 선택해 구매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딜라이브의 콘텐츠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는 ‘데이트 플래너’가 꼽힌다. 서울 곳곳의 데이트 명소를 소개하고 직접 체험하는 지역 프로그램으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딜라이브TV 관계자는 "해외 시장은 국가별 연령대와 선호 장르가 달라 서로의 콘텐츠 니즈가 맞아떨어지는 것이 핵심"이라며 "대만, 호주, 스페인, 브라질 등 다양한 국가 바이어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에이스페어(ACE Fair)’ 딜라이브TV 전시관에 해외 수출을 추진 중인 콘텐츠 소개 자료가 전시돼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CJ ENM은 부스 한 켠에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스페인어·포르투갈어 더빙 버전을 선보이며 남미 바이어를 대상으로 콘텐츠 세일즈에 나섰다.


해당 작품은 일본 디즈니+ 공개 첫 주 종합·드라마 부문 2위, 라쿠텐 비키 주요 지역 톱5, HBO맥스 17개국 한국 드라마 톱3 등을 기록하며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한편 에이스페어는 2006년 첫 개최 이후 매년 열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33개국 400개사가 참여해 4억2382만 달러 규모의 수출·투자 상담 실적을 기록했으며, 4만6868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르포'를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