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중고차 수출단지, ‘스마트’에서 ‘AI’로 전환…“재 추진 시동”
입력 2026.09.10 11:49
수정 2026.09.10 11:49
남항서 신항 배후단지로 사업지 변경 검토…16만5000㎡·1만대 처리 목표
검사·인증·통관·선적까지 원스톱…AI 접목한 미래형 수출 플랫폼 구상
기존 스마트 오토밸리 자금조달 실패 교훈…사업방식·업체 이전대책 등 재검토
인천 송도국제도시 남단에 조성돼 운영되고 있는 인천신항과 배후부지 전경. ⓒ IPA 제공
인천항의 중고자동차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던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사업이 ‘글로벌 AI 오토밸리’로 사업 방향을 전환해 재추진된다.
기존 사업이 민간사업자의 자금조달 문제로 중단된 가운데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IPA)는 사업 부지를 인천신항 배후단지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인공지능(AI)과 물류·통관·품질인증 등을 결합한 새로운 중고차 수출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10일 인천시와 IPA 등에 따르면 새롭게 검토되는 글로벌 AI 오토밸리는 인천신항 배후단지 D5·D6 블록 약 16만 5000㎡ 규모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목표 처리 규모는 수출용 중고차 약 1만대다.
기존 스마트 오토밸리가 대규모 부지를 활용해 중고차 수출업체를 집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새 사업은 차량 검사와 품질인증, 상품화, 통관, 물류, 선적 등 수출 전 과정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AI를 활용해 차량과 물류 관련 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수출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앞서 스마트 오토밸리는 송도유원지 일대에 밀집한 중고차 수출업체를 이전하고 인천항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2019년부터 본격화된 사업은 인천 남항 역무선부두 인근 항만배후부지 약 39만8000㎡에 1·2단계로 중고차 수출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계획이었다.
인천시와 IPA는 사업자 선정 절차 등을 거쳐 2023년 5월 카마존과 사업추진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각종 평가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임대차계약까지 체결하면서 사업의 본격적인 착공이 기대됐다.
그러나 건설비 상승과 금리 부담 등으로 사업비 조달 여건이 악화되면서 민간사업자의 추가 자기자본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했고, 결국 사업협약이 해지되면서 기존 사업은 중단됐다.
이에 따라 인천시와 IPA는 과거 사업을 그대로 재개하기보다 사업 규모와 입지, 투자 방식, 운영체계 등을 전반적으로 다시 검토하고 있다.
특히 민간사업자의 자금조달에 사업 성패가 좌우됐던 기존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인천시와 IPA가 민간투자를 유치하고 민관합동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는 방식 등이 검토되고 있다.
사업 부지를 인천신항 배후단지로 옮기는 방안도 새로운 사업구조의 핵심으로 꼽힌다.
신항 배후단지를 활용할 경우 항만과 수출단지 간 물류 연계성을 높일 수 있어 차량의 입고부터 선적까지 수출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기존 송도유원지 일대 중고차 수출업체들의 이전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상당수 중고차 수출업체가 송도유원지 일대에서 영업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수출단지가 조성되더라도 업체들의 실제 이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 효과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세 업체들의 경우 새로운 단지의 임대료와 이전 비용, 물류비 등이 중요한 입주 결정 요인이 될 수 있어 인천시 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IPA는 올해 ‘인천 중고자동차 수출 활성화 방안 수립 용역’을 통해 중고차 수출산업의 현황과 적정 시설 규모, 사업방식 등을 검토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천시 역시 글로벌 AI 오토밸리 조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기존 중고차 수출단지의 이전과 수출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검토되는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조성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인천시와 IPA는 과거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 과정에서 나타난 자금조달 문제 등을 보완하면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인천항이 국내 중고차 수출의 주요 거점인 만큼 체계적인 수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자재원 확보와 업체 이전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시와 IPA 관계자는 “기존 사업을 단순히 재개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된 여건을 반영해 새로운 사업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용역 등을 통해 사업성과 추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