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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실신 직원 못 본 척했다?…트럼프 ‘악마의 편집’ 논란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9.09 20:52
수정 2026.09.0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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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찰스 3세 영국 국왕 영상. ⓒ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계정/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실신한 직원을 보고도 외면하는 것처럼 왜곡 편집된 영상을 공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찰스 3세와 마주 보고 있던 한 업체 직원이 휘청이다가 쓰러지자, 이를 본 찰스 3세가 두 팔을 올리며 어깨를 ‘으쓱’하더니 가버리는 모습을 보이는 영상을 올렸다.


이 장면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지도자들의 무례한 행동을 나열해 미군 전몰 장병을 기리고 참전 용사들과 포옹하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모습과 비교하는 듯한 편집 영상에 포함됐다. 그가 올린 편집 영상에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식에서 손목시계를 확인하는 모습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전용 헬기에서 내리면서 손에 테이크아웃 종이컵을 든 채 미군 장병에게 거수경례하는 모습,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실신한 근위대 병사를 못 본 척하며 걸어가는 모습도 담겼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장병들이나 경찰들과 거수경례하거나 친근하게 대화하는 모습, 참전용사들과 포옹하는 모습만 나왔다. 이 부분에서는 '국민의 대통령'이라는 자막도 띄웠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를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존경받는 공직자이자 정치인으로서 다른 지도자들과 대비해서 묘사하는 틱톡이나 유튜브의 친러시아 계정 영상들과 닮은꼴이라고 꼬집었다.


BBC는 찰스 3세가 등장하는 부분은 왕세자 시절이자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때인 2020년 한 슈퍼마켓 배송센터 방문 당시 영상에서 따온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편집본이 ‘잘못된 인상을 주는’(misleading) 것이라고 비판했다. 편집되기 전 원본에서 찰스 3세는 직원이 쓰러질 때 놀라며 황급히 손을 뻗고, 달려온 요원 여러 명으로부터 구급 처치를 받는 이 직원을 한동안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나중에 거리를 두며 멀어졌다.


또 나중에 정신을 차린 직원이 돌아오자 찰스 3세가 이 직원과 마주 서서 인사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다. 이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유한 영상에 담기지 않았다. 영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찰스 3세와 국빈 방문으로 여러 차례 만났고 “나는 그를 잘 안다. 위대한 분”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영상이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버킹엄궁은 이에 대해 논평할 사항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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