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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이자론 성 안 차"…은행 퇴직연금, '국채' 품고 반격할까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9.10 07:09
수정 2026.09.1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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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머니무브에 은행권 수성 비상

10년 연 4.77%…예금 금리 웃돌아

"복리 혜택 크지만 중도해지는 주의"

이달부터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이 가능해졌다. ⓒ클립아트코리아

금융권의 퇴직연금 실물이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시중은행들의 고객 수성전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증시 활황과 직접 투자 열풍을 탄 증권사로 자금이 대거 쏠리자 은행권은 이탈 방어를 위한 승부수를 띄우는 모습이다.


안정성과 절세 혜택을 동시에 겨냥한 새로운 투자 라인업을 앞세워 자금 유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전체 금융권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553조877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9% 증가했다.


퇴직연금은 장기 락인 효과가 크고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금융사의 핵심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현재의 가파른 증가세를 고려하면 연말에는 전체 시장 규모가 58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은행권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면 위기감이 상당하다.


증시 호황과 ETF 투자 열풍으로 직접 운용 수요가 늘면서, 은행에서 증권사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증권사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분기 말 141조6797억원에서 2분기 말 165조468억원으로 석 달 만에 16.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 적립금은 264조1205억원에서 281조5105억원으로 6.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성장 측면에서 증권사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면서 은행권 발등에 불이 떨어졌단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수익률과 상품 경쟁력 제고가 은행권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이달부터 은행권에선 증권사와 함께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확정기여형(DC) 계좌에 도입된 '개인투자용 국채'를 새로운 고객 유치 및 방어 무기로 내건 상태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보수적 투자 성향의 고객을 사로잡아 증권사로 향하던 발길을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은 오는 15일까지 진행된다. 신한·하나·NH농협은행과 미래에셋·KB·삼성·한국투자·NH투자증권 등 8개 판매대행기관에서 취급한다.


이번 발행물의 만기 보유 시 적용 금리는 10년물 연 4.77%, 20년물 연 4.92% 수준이다.


현재 연 3%대 초중반에 머물고 있는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이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원금 손실 위험이 없는 국가 보장 상품이면서도 복리 수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발행 당시 표면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뒤 연복리 방식으로 이자를 계산한다.


복리 효과 덕분에 만기 시점 수령액은 원금 대비 크게 늘어난다.


다만 자금이 장기간 묶인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가입 후 1년이 지나면 중도환매가 가능하지만 매달 정해진 기간에만 신청할 수 있어 유동성 확보가 제한적이다.


특히 중도 해지 시에는 연복리 혜택과 가산금리가 모두 사라지고 단리 이자만 적용받는다.


전문가들은 만기까지 자금을 유지해야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만큼, 목돈을 한 번에 넣기보다는 매달 일정 금액을 분할 납입하는 적립식 투자가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 금리에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주식형 상품의 변동성을 꺼리는 고객들에게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초장기 상품인 만큼 목돈 일시 투자보다는 은퇴 시점에 맞춰 적립식으로 분산 매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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