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기업 매출 증가율 26.7%…반도체 호황에 역대 최고
입력 2026.09.09 12:36
수정 2026.09.09 12:37
2분기 매출 증가율 13.2%p 상승…2015년 이후 최고
제조업 영업이익률 24%…삼성·하이닉스 빼도 개선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하락…재무 안정성도 개선
"AI 투자·내수 회복에 3분기도 지표 개선 이어질 것"
올해 2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6.7%를 기록하며 올해 1분기(13.5%) 대비 급등했다.ⓒ한국은행
올해 2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을 중심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고,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낮아지며 재무 안정성도 높아졌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6509곳의 2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26.7%로 집계됐다.
1분기(13.5%)보다 13.2%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종전 최고치는 2021년 4분기의 24.9%였다.
제조업의 매출 증가율은 21.1%에서 39.6%로 뛰었다.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기계·전기전자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매출 증가율은 75.7%에서 119.7%로 급등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14.0%로 낮아졌다.
비제조업 매출 증가율도 3.7%에서 9.7%로 확대됐다. 운수업과 도소매업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운수업은 중동전쟁에 따른 해상운임 상승과 항공화물 수요 증가로 매출 증가폭이 8.1%에서 13.6%로 커졌다.
도소매업도 반도체 판매업체와 백화점 등 유통업 전반의 업황 개선으로 7.1%에서 13.7%로 상승했다.
건설업은 반도체 공장 공사 물량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 증가율이 -4.0%에서 0.3%로 올라 8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전체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6.9%로 1분기(13.2%)보다 3.7%p 상승했다.
이 역시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전 기록은 지난 1분기의 13.2%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기업은 14.8%에서 19.1%로, 중소기업은 4.7%에서 5.3%로 각각 상승했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18.1%에서 24.0%로 높아졌다.
고정비 비중이 높은 반도체 산업에서 업황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매출보다 더 크게 증가한 데다 중동전쟁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률은 43.0%로 1년 전(7.4%)보다 5.8배 수준으로 뛰었다.
반도체 업종은 고정비 비중이 높다 보니 영업이익이 매출보다 크게 뛰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비제조업 영업이익률은 5.7%에서 5.0%로 소폭 하락했다. 고유가와 중동전쟁에 따른 우회 항로 이용 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이미주 기업통계팀장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하고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7.2%"라며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격차가 그렇게 크지는 않고, 두 산업 다 어느 정도 방향은 비슷하게 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전체적으로 영역을 가리지 않고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 안정성도 개선됐다. 전체 기업의 2분기 부채비율은 84.5%로 1분기(87.0%)보다 2.5%p 낮아졌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2.8%로 전분기(23.9%)보다 1.1%p 하락했다.
3분기에도 기업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팀장은 "견조한 AI 투자 수요를 바탕으로 반도체 업황 호조세가 이어지고 내수도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체 지표 개선이 반도체 제조업을 중심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중동전쟁 상황과 미국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