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 항공기 업체에 "美서 만들든지 나가라"…판매 금지 경고
입력 2026.09.08 07:02
수정 2026.09.08 08:23
美 공장 건설 요구하며 "더 이상 제품 판매 못 해"
운항 항공기 절반이 美에…3500명 고용·2800개 업체 거래
지난 1월엔 인증 취소·50% 관세 위협…加와 무역갈등 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항공기 제조업체 봄바디어에 미국에 생산시설을 짓지 않으면 자국 내 항공기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이 자동차와 철강 등에 이어 항공산업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봄바디어는 더 이상 미국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항공기를 판매하려면 미국 내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봄바디어가 미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제품 품질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다만 백악관은 판매 금지를 어떤 방식으로 시행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봄바디어를 압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월 캐나다 정부가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걸프스트림의 일부 기종에 대한 인증을 내주지 않고 있다며 봄바디어의 글로벌 익스프레스 등 캐나다산 항공기의 미국 인증을 취소하고 캐나다산 항공기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당시 조치는 실제 시행되지 않았고 캐나다는 이후 걸프스트림 항공기 여러 기종을 인증했다.
봄바디어는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업체다.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봄바디어 항공기 약 5100대 가운데 절반가량이 미국에 있다. 동시에 미국에서 약 3500명을 고용하고 2800개 업체와 거래하고 있으며 캔자스주에서 특수목적 항공기를 생산하는 등 이미 상당한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봄바디어 항공기에는 허니웰과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미국 업체가 생산한 엔진도 사용된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은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내 생산 확대를 요구하며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캐나다 역시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예고하면서 양국의 무역 충돌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