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 정국 안보 이슈 선점 나선 장동혁…'사관학교 통합 저지' 총력
입력 2026.09.08 05:30
수정 2026.09.08 05:30
오전 토론회 이어 오후 공군사관학교 방문
강신철 청문회 앞두고 '사관학교 통합' 쟁점화
안보 이슈 선점해 野 존재감·리더십 동시 부각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충북 청주시 공군사관학교를 방문해 군사훈련처 장병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94기 공군사관후보생인 장 대표는 지난 1995년부터 1998년까지 공사 군사훈련처 교관으로 복무한 뒤 중위 전역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논란을 화두로 띄우며 대여 공세에 나섰다. 이재명 정부 2기 내각의 인사청문 정국을 앞두고 안보 이슈를 선점해 야당의 존재감을 키우는 동시에 자신의 리더십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장동혁 대표는 7일 오전 야당 간사인 임종득 의원이 주최한 '무너지는 국가안보, 사관학교 졸속 통폐합 대안' 토론회에 참석해 이재명 정권의 사관학교 통합의 최종 목표가 대한민국 국군의 힘을 빼는 국방 붕괴에 있단 점을 분명히 했다.
장 대표는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 한다 해도 10년 걸려도 모자랄 일을 이재명 대통령 임기 내에 끝을 보겠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급하게 가겠다는 곳이 자운대다. 활주로도 없고 항구도 없다"며 "합동성은커녕 전문성마저 떨어질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장교를 양성하는 나라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군은 어느 정권의 군도, 어느 정치세력의 군도 아니다.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는 군이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국방농단을 모든 수단 동원해 저지하겠다. 정기국회에서 이 대통령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알리겠다. 국민과 사관학교 졸속 통폐합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오후에는 충북 청주의 공군사관학교를 직접 찾았다. 오전 토론회에서 통폐합의 문제점을 부각한 데 이어 오후에는 현장의 우려를 청취하며 하루 일정을 사관학교 통합 문제에 집중한 것이다.
특히 장 대표는 1995년부터 3년간 공군사관학교에서 교관으로 복무한 경험을 앞세워 통폐합 반대 주장에 힘을 실었다.
장 대표는"우리 생도들과 함께하면서 느꼈던 그 경험들 그리고 우리 생도들에게서 느꼈던 그 열정과 애국심·명예심·자부심, 그것을 돌이켜보면 지금의 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관학교 통폐합 논의가 얼마나 무모한 일이고 대한민국의 미래에 얼마나 위협이 되는지 말로 다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 영공을 지키는 참군인을 길러내는 이 사관학교의 모습은 30년 동안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며 "그런 사관학교를 보면서 대한민국의 안보와 직결된 그래서 대한민국의 명운과 직결된 사관학교 통폐합 논의를 이렇게 진행한다는 것에 대해 제가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대한민국을 지켜온 많은 군인이 어떤 마음일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고 부끄럽다"면서 "대한민국의 안보와 국방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앞장서서 함께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11일에는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를 찾아 통폐합과 관련한 현장의 우려를 청취할 방침이며, 추석 전 육군사관학교를 방문하는 일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충북 청주시 공군사관학교를 방문해 자신이 교관으로 복무 했던 군사훈련처에서 건네받은 교관모를 착용하고 있다. 94기 공군사관후보생인 장 대표는 지난 1995년부터 1998년까지 공사에서 복무한 뒤 중위 전역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는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사관학교 통합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한미동맹 등 이재명 정부의 국방 정책 전반으로 검증 범위를 넓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또 국민의힘의 화력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집중된 상황에서 장 대표는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던 국방 분야를 직접 파고들며 대여 공세의 전선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장 대표로서도 공군 장교 출신이라는 이력을 바탕으로 관련 분야의 전문성과 선명성을 부각할 수 있다. 최근 당내 갈등으로 지도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에서 핵심 지지층과 군심을 결집하고, 잇단 현장 방문을 통해 제1야당 대표로서 존재감을 키우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용혜인·김승원 후보자 등을 둘러싼 논란에 국방 분야 이슈가 상대적으로 뒤로 밀린 측면이 있다. 추석을 앞두고 민생 행보의 일환으로 관련 일정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며 "안보와 경제를 확실히 챙기는 것이 보수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군 장교 출신인 장 대표가 자신의 경험을 살려 당이 강점을 지닌 안보 의제를 직접 주도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핵심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제1야당 대표로서 정책적 리더십과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