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17.5조원에 허깅페이스 인수…오픈AI·앤트로픽 ‘정조준’
입력 2026.09.04 10:23
수정 2026.09.04 16:21
130억 달러 초대형 인수…AI 모델 300만개 플랫폼 확보
1800만 개발자 생태계 손에…반도체 넘어 AI 플랫폼 장악
폐쇄형 AI 맞서 ‘오픈모델’ 승부수…“개방성 유지”
엔비디아 로고.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오픈 AI 플랫폼 중 하나인 허깅페이스를 약 130억 달러(약 17조 6000억원)에 인수한다. 반도체를 넘어 AI 모델과 개발자 생태계까지 영향력을 넓히며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이 주도하는 폐쇄형 AI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맞서겠다는 승부수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허깅페이스를 129억 303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엔비디아는 주주들에게 약 119억 달러(약 16조 1000억원)를 지급하고, 엔비디아에 합류하는 직원들을 붙잡기 위해 최대 10억 달러(약 1조 3600억원) 규모의 주식 보상도 제공한다. 거래는 규제당국 승인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허깅페이스는 개발자들이 AI 모델과 데이터세트, 애플리케이션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AI업계의 깃허브’로 불린다. 현재 1800만명 이상의 개발자가 이용하며 300만개 이상의 AI 모델과 50만개 데이터세트, 100만개 애플리케이션이 올라와 있다. 기업 이용자도 20만곳을 넘는다. 엔비디아가 막대한 인수금을 투입한 배경에는 이 거대한 개발자 생태계를 확보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인수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폐쇄형 모델 업체들에 대한 견제 성격이 짙다. 허깅페이스는 누구나 내려받아 수정·배포할 수 있는 오픈웨이트 모델의 핵심 유통망이다. 엔비디아가 이를 등에 업고 오픈모델 확산을 주도하면 자체 AI 모델과 칩을 개발하는 빅테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번 거래가 오픈AI와 앤트로픽의 경쟁 상대인 오픈웨이트 모델을 확산하려는 엔비디아의 행보라고 평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인수 이후에도 허깅페이스의 개방성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개발자가 원하는 모델과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고 엔비디아의 컴퓨팅 시스템 사용도 강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