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박위에 손 내밀었다..."같이 싸웁시다"
입력 2026.09.03 08:47
수정 2026.09.03 08:48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유튜버 박위의 KTX 하차 사고 영상 공개를 둘러싼 논란을 언급하며 연대의 손길을 내밀었다.
전장연은 지난 2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상희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의 글을 공유했다.
ⓒ박위 SNS 갈무리
김 소장은 평소 박위의 콘텐츠에 대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며 장애가 비장애인의 친절과 배려를 통해 극복해야 할 문제처럼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같은 '장애'라는 키워드를 공유하고 있었지만, 때때로 그는 내게 '휠체어를 탄 비장애 남성'처럼 느껴질 만큼 나와는 아주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논란을 계기로 생각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비장애 중심 사회에서는 언제든 장애를 이유로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위에게 "지금 그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아무 의미도 없는 혐오 댓글의 늪에서 무사히 빠져나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엔 장애인권리협약(CRPD)을 함께 읽고 장애인 이동권 캠페인에도 참여하며 장애인의 권리를 '시혜와 배려'가 아닌 '권리'의 관점에서 이야기해보자고 제안했다.
김 소장은 글 말미에 "나는 그에게 위로 대신 손을 내밀고 싶다"며 "감동의 세계보다 저항의 세계가 생각보다 훨씬 고단하겠지만, 그래도 이 세계도 꽤 살 만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제 같이 싸웁시다"라고 했다.
앞서 박위는 지난달 21일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 KTX에서 하차하던 중 경사로에서 넘어지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박위가 자신을 돕던 공익요원의 행동을 문제 삼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해당 공익요원이 박위에게 사과했고, 리프트 발판이 뜨는 것을 막기 위해 발로 밟는 것이 매뉴얼에 따른 행동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위를 향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