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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 땐 좋았는데"…불장 끝나자 개미 반대매매 13배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9.02 11:30
수정 2026.09.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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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문투자자 7달 새 3787명↑

7월 일평균 반대매매 439억원

국내 10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예탁증권담보융자 관련 반대매매는 지난 7월 하루 평균 2258계좌, 438억6800만원으로 집계됐다.ⓒ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증시 활황에 개인투자자들이 '빚투'(빚내서 투자)에 뛰어들었지만, 급락장이 닥치자 후폭풍도 커졌다.


지난 7월 하루 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배 급증했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투자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10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예탁증권담보융자 관련 반대매매는 지난 7월 하루 평균 2258계좌, 438억6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622계좌, 33억7700만원과 비교하면 계좌 수는 3.6배, 반대매매 금액은 약 13배로 늘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거나 주가 하락으로 담보 비율이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반대매매 규모는 크지 않았다. 지난 1월 하루 평균 반대매매는 487계좌, 29억470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증시 상승과 함께 빚투가 늘면서 5월에는 911계좌, 82억740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증시 조정이 시작된 6월에는 1511계좌, 204억1400만원으로 늘었다.


급락장이 이어진 7월에는 2258계좌, 438억6800만원까지 치솟았다.


한달 만에 반대매매 금액이 114.9% 증가한 셈이다.


고위험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개인전문투자자'도 증시 상승기에 빠르게 늘었다.


올해 7월 말 기준 개인전문투자자는 총 2만6282명으로 지난해 말 2만2495명보다 3787명(16.8%) 증가했다.


개인전문투자자는 일정 수준의 투자 경험을 갖추고 소득·자산·전문성 요건 가운데 하나를 충족한 개인이 증권사 심사를 거쳐 등록할 수 있다.


개인전문투자자로 등록하면 일반 개인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차액결제거래(CFD) 등 고위험 상품을 일정 교육을 거쳐 거래할 수 있다.


일부 금융상품의 최소 투자금액이나 투자한도 등에 대한 규제도 완화된다.


개인전문투자자는 2022년 말 2만6672명에서 2024년 말 2만820명까지 감소했지만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2만2495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특히 코스피가 가파르게 올랐던 5월과 6월 증가 폭이 컸다. 월별 개인전문투자자 증가 수는 올해 2월 271명에서 5월 779명, 6월 925명으로 확대됐다.


반면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조정이 이어진 7월에는 증가 수가 206명으로 크게 줄었다.


기존 등록자의 해지를 제외한 신규 등록 건수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총 1만1173명으로 집계됐다.


증시 상승기에 개인투자자의 빚투와 고위험 투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시장이 급락하며 반대매매도 함께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훈 의원은 "개인전문투자자가 불과 7개월 만에 3800명 가까이 폭증한 것은 금융당국이 결코 가볍게 넘겨선 안 될 신호"라며 "전문투자자라는 이름 뒤에 숨어 투자자 보호를 무력화하거나 고위험 상품 판매의 규제 우회로로 악용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 선택권 확대라는 명분으로 위험을 개인에게 떠넘길 것이 아니라 반대매매와 연쇄 손실을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투자자 보호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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