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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레버리지 규제 한달 만에 개미 1.7조 '탈출'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8.31 11:13
수정 2026.08.31 11:14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15조 순매수하던 개인 순매도 행렬

"과열 완화 효과…시장 안정화에 도움"

증권가에서는 규제 시행 한달 만에 거래대금과 관련 상품 규모가 크게 줄어든 만큼 과열을 완화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지 한달 만에 개인투자자들이 관련 상품을 1조7000억원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규제 이전의 19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시장 과열이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8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을 총 1조7730억원 순매도했다.


규제 전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개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된 지난 5월 27일부터 규제 시행 직전인 지난달 30일까지 관련 상품 16종을 총 15조3876억원 순매수했다.


종목별로 보면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8종을 9조9365억원, 삼성전자 관련 8종을 5조3511억원 순매수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기 위한 기본예탁금이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개인 수급이 매도 우위로 돌아선 데 이어 거래 규모도 크게 쪼그라들었다.


규제 전인 5월 27일부터 7월 30일까지 관련 16종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6787억원에 달했다.


규제 첫날인 지난달 31일 거래대금은 3조1518억원으로 줄었고 이달 28일에는 5370억원까지 감소했다.


이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조59억원으로 규제 전의 19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앞서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투자 문턱을 높이는 보완책을 잇달아 내놨다.


지난달 31일부터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였고, 지난 19일부터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자에게도 모의거래를 의무화했다.


매매 수량 단위를 20주씩으로 확대하는 등의 추가 대책도 오는 11월 이내 시행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규제 시행 한달 만에 거래대금과 관련 상품 규모가 크게 줄어든 만큼 과열을 완화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반 개인투자자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에 동참할 수 있었고, 이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 피해가 불가피했다"면서도 "예탁금 상향 조정에 따라 소액 투자자 투자가 제한되고, 투자 위험성에 대한 시장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측면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시장 안정화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시행 이후 개인투자자의 매수 열기가 빠르게 식고 거래 규모까지 급감하면서 금융당국의 과열 억제책이 일단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에 힘이 실리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책을 단순한 과열 억제 조치를 넘어 개인투자자 자금 흐름을 정상화하는 계기로 봤다.


양 센터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책은 단순한 규제·과열 억제 장치가 아니라, 왜곡됐던 개인 자금 흐름을 코스닥과 일반 상장지수펀드(ETF)로 되돌리는 수급 정상화 계기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관련 상품의 몸집이 줄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16개 상품 순자산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며 "리밸런싱 물량은 순자산 규모에 비례하는 만큼, 절대금액 감소는 변동성 증폭 요인 완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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