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티베트 대홍수 사망자 633명으로…실종자는 3000명 육박
입력 2026.08.29 15:26
수정 2026.08.29 18:05
네팔 실종자 2426명·티베트 554명…한국인 9명도 여전히 연락 두절
악천후에 헬기 구조 중단…100여명 갇힌 수력발전소 터널 구조 총력
26일(현지시간) 네팔에 발생한 홍수로 폭우로 인한 토사에 매몰된 덤프트럭. 주변 건물과 도로가 진흙과 토석으로 뒤덮여 있다. 독자 제공
네팔·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양국의 사망자가 63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실종자도 3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네팔 재난 당국이 지난 26일 북부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62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AP·AFP 통신 등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같은 날 국경 인근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에서 이번 홍수와 연관된 토석류(土石流) 사태로 숨진 희생자도 5명에서 7명으로 늘면서 현재 양국 전체 사망자 수는 63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까지 전체 사망자 수는 579명이었으나 이날 바그마티주 안팎에서 시신이 잇따라 수습되면서 40명 넘게 늘었다.
또 네팔에서 발생한 실종자 수도 기존 1924명에서 2426명으로 500명가량 급증했다.
이에 따라 티베트에서 파악된 실종자 554명과 합친 전체 실종자 수는 2980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 중 500명이 넘는 외국인들은 인도와 미국 등 30여개국 출신이다.
네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등 한국인 9명도 여전히 연락이 끊긴 상태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외교부 직원 1명과 소방청 8명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을 네팔 현지에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27일 임상우 외교부 재외국민보호·영사 담당 정부대표를 팀장으로 하는 11명 규모의 신속 대응팀을 네팔 현지에 파견했다. 추가로 파견될 9명은 기존 대응팀과 함께 실종자 수색·구조에 나설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사태 수습을 위해 전날 경기도 분당 본사에 40명 규모의 비상대책본부(본부장 이동수 EHS 부문장 부사장)를 운영 중이다. 네팔에서는 정연인 대표이사 부회장을 포함한 현장대응팀이 활동 중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이 실종된 사고 현장에서 수색·구조 상황을 직접 지원하기 위해 이날 네팔로 출국한다.
두산그룹은 홍수 피해 지역 수색과 구조 등 수습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네팔 라수와 지역에 500만 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26일 네팔 누와코트 지역의 트리슐리강 근처에서 홍수 피해를 입은 가옥과 차량이 파손돼 있다. ⓒAP/뉴시스
그러나 이날 네팔 사고 지역에서는 악천후로 헬기를 이용한 실종자 구조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라자 람 바스넷 네팔군 대변인은 기상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네팔 구조 당국은 홍수로 침수된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에서 터널 내부에 갇힌 실종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계속 시도하고 있다.
이번 대홍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히말라야산맥의 기후변화 탓에 엄청난 규모의 빙하와 암석이 붕괴하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랑탕리룽산(해발 7234m)의 고도 5200m 지점에서 폭 600m에 달하는 빙하가 암석과 함께 무너지는 과정에서 규모 5.2 지진과 유사한 정도의 큰 충격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빙하와 토석류가 렌데강에서부터 트리슐리강을 따라 하류 지역으로 휩쓸려 내려가면서 큰 홍수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