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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서 살아난 피어엑스, PO 막차 탔다…내일 T1과 격돌

박상준 기자 (psj96@dailian.co.kr)
입력 2026.08.28 21:46
수정 2026.08.2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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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윤' 4세트 펜타킬로 기사회생

5세트 이렐리아·니달리 조커픽 적중

승패패승승으로 플레이-인 통과

한진 브리온은 PO 문턱서 시즌 마감

LCK 플레이-인 파이널 라운드에서 한진 브리온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BNK 피어엑스.ⓒ라이엇 게임즈

2026 LCK 플레이오프행 마지막 티켓은 BNK 피어엑스의 품으로 돌아갔다. 한진 브리온에 먼저 매치포인트를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렸지만, 4세트 '태윤' 김태윤의 펜타킬에 이어 마지막 5세트에서 이렐리아·니달리라는 조커 카드까지 적중시키며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피어엑스는 28일 서울 종로구 치지직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 플레이-인 파이널 라운드에서 한진 브리온을 세트스코어 3대 2로 꺾었다. 이로써 피어엑스는 플레이오프 마지막 진출권을 확보했다. 반면 라이즈 그룹 1위로 플레이-인에 진입했던 한진 브리온은 마지막 두 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시즌을 마쳤다.


기선은 피어엑스가 제압했다. 1세트에서 양 팀이 킬을 주고받으며 맞섰지만 중반부터 피어엑스가 교전 주도권을 잡았다. 21분 드래곤 앞 한타에서 대승한 뒤 '태윤'의 시비르를 중심으로 화력을 끌어올렸다. 브리온에서는 '테디' 박진성의 이즈리얼이 분전했지만 결국 피어엑스가 33분초 만에 넥서스를 파괴했다.


브리온의 반격은 매서웠다. 2세트에서는 '로머' 조우진의 오로라가 경기 초반부터 킬을 쓸어담았고 '기드온' 김민성의 녹턴과 테디의 케이틀린까지 성장하면서 일방적인 구도를 만들었다. 22분을 전후해 골드 차이가 1만까지 벌어졌고, 브리온이 26분 만에 29대 9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는 밴픽 승부수가 빛났다. 피어엑스가 루시안·유미와 탑 베인을 꺼내자 브리온은 드레이븐·밀리오에 탑 케넨과 미드 제이스로 응수했다. 초반 바텀에서는 테디의 드레이븐이 연이어 잡히며 흔들렸지만, 반대편에서 '캐스팅' 신민제의 케넨이 '클리어' 송현민의 베인을 압도했다.


케넨의 성장을 시작으로 균형을 되찾은 브리온은 시간이 흐를수록 제이스의 포킹과 드레이븐의 화력을 앞세워 피어엑스를 압박했다. 24분 바텀 교전에서 에이스를 띄운 뒤 30분 만에 경기를 끝내며 세트스코어를 2대 1로 뒤집었다.


그러나 피어엑스의 저력은 매치포인트에서 터졌다. 4세트 초반 브리온은 로머의 아리와 캐스팅의 레넥톤을 앞세워 우위를 점했다. 승부가 뒤집힌 것은 19분 드래곤 앞이었다. 브리온이 태윤의 유나라를 노리고 깊숙이 파고든 틈을 피어엑스가 놓치지 않고 4대 1 교환을 만들어냈다.


이후 클리어의 아트록스까지 빠르게 성장하며 힘의 균형이 완전히 기울었다. 피어엑스는 연이은 교전에서 브리온을 무너뜨렸고, 마지막에는 태윤의 유나라가 펜타킬을 기록하며 29분25초 만에 승리했다. 세트스코어는 다시 2대 2. 플레이오프 진출팀은 결국 마지막 한 판에서 결정되게 됐다.


운명을 건 5세트에서 피어엑스는 승부수를 두 장이나 꺼냈다. 탑 이렐리아와 정글 니달리였다. 브리온은 암베사·스카너·애니·카이사·렐로 한 번에 상대 진영으로 파고드는 돌진 조합을 꾸렸다.


초반에는 조커 카드가 흔들리는 듯했다. 클리어의 이렐리아가 탑 다이브를 시도하다 역으로 잡히는 실수가 나왔다. 하지만 피어엑스는 곧바로 같은 지역을 다시 두드렸다. '랩터' 전어진의 니달리와 이렐리아가 연이어 스카너와 암베사를 잡아내면서 손해를 복구한 것을 넘어 탑 주도권까지 가져왔다.


다른 라인에서도 피어엑스가 앞섰다. '빅라' 이대광의 빅토르는 긴 사거리와 빠른 라인 정리를 활용해 로머의 애니를 압박했고 바텀도 별다른 사고 없이 성장했다. 특히 랩터의 니달리가 대치마다 창을 적중시켜 브리온의 체력을 깎아놓으면서, 강제로 거리를 좁혀야 하는 브리온의 돌진 조합은 좀처럼 싸움을 열지 못했다.


격차는 빠르게 벌어졌다. 16분을 전후해 5000골드 이상, 20분에는 7000골드 이상 차이가 났고 24분에는 1만골드까지 벌어졌다. 브리온이 수성 과정에서 몇 차례 시간을 벌었지만 이미 주도권은 피어엑스에 넘어간 뒤였다.


피어엑스는 마지막까지 빈틈을 주지 않았다. 사이드와 한타에서 모두 우위를 유지한 채 오브젝트를 장악했고, 30분을 넘긴 시점 브리온의 마지막 저항까지 꺾으며 넥서스를 파괴했다.


승패패승승. 끝까지 몰린 뒤 다시 두 판을 따낸 피어엑스가 마지막에 웃었다. 피어엑스는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게 됐다.


플레이오프에선 정규리그 3위로 1라운드 직행한 T1과 29일 맞붙는다. 피어엑스로선 3일 연속 이어지는 다전제 강행군이다.


BNK 피어엑스 선수단이 28일 치지직 롤파크에서 열린 2026 LCK 플레이-인 파이널 라운드에서 밴픽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상준 기자

'이도' 박준석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손목을 많이 쓴 선수들이 있다. 부을 수도 있으니 푹 쉬어야 할 것 같다"며 "3일 연속 bo5지만, 우리 기세도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내일 좋은 모습 보여줘서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승리의 주역인 김태윤은 "(오늘 경기를 돌아보면)우리가 기복이 좀 있는 것 같다. 기복이 있으면 상위팀을 상대로 이기기 어려울 것 같다"며 "빠르게 해결하고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레전드 그룹 바텀 중 제일 잘 하는 팀이 T1 바텀이라고 생각한다"며 "너무 재밌을 것 같다. 어차피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박상준 기자 (psj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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