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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대는 도입은 첫 단계”…포니AI, 인증·택시 업계 관문 넘을까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8.30 12:00
수정 2026.08.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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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4000대에 한국 물량 포함 안 돼

7만km 실증…200대부터 단계적 확대

데이터 국내 저장·택시 업계와 상생 모색

(왼쪽부터) 남경필 퓨처링크 회장, 차두원 퓨처링크 대표, 제임스 펑 포니AI CEO, 윤승현 퓨처링크 서비스운영본부장 상무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Q&A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소영 기자


“한국에 투입할 로보택시 200대는 첫 단계일 뿐입니다. 사업이 성공하면 차량을 더 늘릴 계획입니다.”


제임스 펑 포니AI(Pony.ai)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로보택시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유럽과 중동에 배치할 글로벌 물량 4000여대와 별도로 국내에 200대를 투입하고, 차량 인증을 마치는 대로 서울에서 완전 무인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펑 CEO는 지난 2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시장에 발표한 4000여대는 현지 파트너와 이미 계약한 물량으로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국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운행 규모를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포니AI는 이날 퓨처링크와 전략적 협력 협약을 맺고 7세대 로보택시의 국내 인증과 상용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2028년까지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200대를 운행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서울 전역과 국내 주요 도시로 지역을 넓힌다.


국내 로보택시 시장은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다. 서울 강남에서 심야 자율주행택시 19대가 유상 운송 중이지만 운행 시간과 지역이 제한돼 있고, 차량에는 안전요원이 탑승한다.


차량과 운행 데이터가 적어 대규모 관제와 충전·정비 등 운영 체계를 갖추기도 쉽지 않다. 기존 택시 업계와의 이해관계 조정도 남아 있다. 포니AI와 퓨처링크가 추진하는 200대 운행은 국내 로보택시를 제한적인 실증에서 대규모 상용 서비스로 전환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첫 관문은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의 차량 인증이다. 국내에 도입할 모델은 포니AI가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개발한 7세대 로보택시다. 기존 차량에 자율주행 장비를 추가하는 개조형과 달리 생산 단계부터 완전 무인 운행을 고려해 설계됐다.


운전자가 없는 차량은 전원과 제동, 조향 등 주요 기능에 문제가 발생해도 스스로 안전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7세대 로보택시는 이를 위해 주요 계통에 이중화 구조를 적용하고 자율주행 장비를 차량용 등급 부품으로 구성했다.


펑 CEO는 “기존 차량에 센서만 장착하는 방식이 아니라 차량 전반을 자율주행에 맞게 설계해야 한다”며 “인증을 받으면 완전 무인 로보택시를 한국 도로에 대규모로 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복잡한 도로 환경에 맞춘 현지화는 퓨처링크가 담당한다. 서울 강남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에서 포니AI의 자율주행 개발 키트를 장착한 차량으로 주야간 실증을 진행해 현재까지 약 7만km를 무사고로 달렸다. 국내 도로에서 확보한 주행 사례를 판단 시나리오로 정리하고 정밀지도를 갱신하는 등 포니AI 기술의 한국 현지화를 맡고 있다.


강남은 교통량이 많고 공사 구간과 오토바이, 물류 차량, 좁은 골목길 등이 뒤섞여 자율주행 난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중국과 다른 비보호 좌회전과 유턴 조건, 교통신호 체계 등도 추가 학습이 필요하다.


차두원 퓨처링크 대표는 “강남에서 운행하며 실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확보했다”며 “기존에는 데이터 축적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차량 관제와 플릿 매니지먼트 등 운영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의 국내 진출에 따라 제기되는 데이터 유출 우려에는 현지 저장 원칙을 제시했다. 퓨처링크는 국내에서 수집한 주행 자료를 국외로 이전하지 않고 국내에서 분석·관리한다. 차량 운행 과정에서 촬영되는 얼굴과 번호판은 저장 전 비식별화하고 이용자의 승하차 지점 등 개인정보는 암호화한다.


펑 CEO는 “포니AI가 해외 사업을 진행할 때 적용하는 기본 원칙은 현지에서 발생한 모든 데이터를 해당 국가와 지역에 저장하는 것”이라며 “한국의 교통 법규와 데이터 관련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하겠다”고 강조했다.


택시 업계와는 경쟁보다 협업에 무게를 뒀다. 국내 법인택시는 운전기사 부족 등으로 차량 가동률이 약 40%에 머물고 있다. 퓨처링크는 완전 무인 운행 전까지 기존 택시기사가 안전요원으로 참여하거나 택시 회사가 차량 관제를 맡는 방안을 검토한다. 기존 택시 서비스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지역에 로보택시를 우선 투입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남경필 퓨처링크 회장은 “개인택시 사업자의 소득을 높이는 방향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며 “사업 초기부터 개인택시연합회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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