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당 식품이라 떳떳하다고?…많이 먹으면 이런 일 생긴다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입력 2026.08.29 04:00
수정 2026.08.29 04:00
제로 음료부터 과자·아이스크림까지 ‘저당’ 식품 확산
당류 줄여도 지방·감미료 등 늘어날 수 있어
“표시만 믿지 말고 열량·영양성분·섭취량 확인해야”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건강과 즐거움을 함께 챙기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저당·무당 식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저당’이라는 표시만으로 건강한 식품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당류뿐 아니라 열량과 지방, 포화지방 등 전체적인 영양성분과 실제 섭취량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헬시 플레저는 ‘건강’(health)과 ‘기쁨’(pleasure)을 합친 말로, 스트레스나 지나친 절제보다는 즐거움을 유지하면서 건강을 관리하는 방식을 뜻한다. 먹고 싶은 것을 무조건 참는 방식에서 벗어나 건강과 맛을 함께 고려하며 ‘지속가능한 건강관리’를 추구하는 소비 흐름이다.
저당 식품은 표시된 영양성분을 기준으로 당류 함량이 식품 100g당 5g 미만 또는 100ml당 2.5g 미만인 제품을 말한다. 평소 단 음식이나 음료를 자주 섭취한다면 저당 제품을 활용해 당류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저당’이 곧 ‘건강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당류를 줄이는 대신 제품에 따라 지방이나 다른 탄수화물 원료, 감미료 등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품 전면에 적힌 ‘저당’, ‘제로’, ‘무설탕’ 등의 문구만 보기보다 총열량과 당류, 지방·포화지방, 단백질·식이섬유 등 전체적인 영양성분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영양성분표에 표시된 1회 제공량과 실제 먹는 양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김정화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저당 과자나 아이스크림이라 하더라도 제품에 따라 당류를 줄인 대신 지방이나 감미료가 더 많이 들어갔을 수 있다”며 “‘저당’이라는 문구만 보고 평소보다 많은 양을 섭취하면 오히려 전체적인 열량 섭취가 늘 수 있고, 제품에 따라 감미료 섭취량도 많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로 음료도 마찬가지다. 당류가 들어간 음료를 제로 또는 무당 음료로 바꾸면 당류와 열량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걸 믿고 음료 자체의 섭취량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평소에는 물이나 무가당 음료를 기본으로 마시고 필요에 따라 저당·무당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식품에 자연적으로 들어 있는 당류와 가공식품이나 음료에 포함된 당류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과일 등 자연식품을 단순히 당류가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피하기보다는 채소와 과일, 통곡물, 콩류 등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해 전체적인 식사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저당 식품을 고를 때는 당류뿐 아니라 총열량과 지방·포화지방, 단백질·식이섬유 등 주요 영양성분과 1회 제공량, 실제 섭취량, 원재료명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저당 여부 하나만으로 제품을 판단하기보다 평소 식습관과 필요한 영양소를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김 교수는 “건강한 식생활은 특정 영양소 하나를 무조건 줄이는 것보다 다양한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저당 제품을 건강을 위한 ‘면죄부’처럼 생각하기보다는 평소 과도하게 섭취하던 당류를 줄이는 하나의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