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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조 인천 곳간 쟁탈전”…인천시금고 경쟁 막 올랐다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08.28 12:54
수정 2026.08.2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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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시 재정 운용 맡을 금융기관 선정…심의위원회 독립성도 관건

인천시청 청사 ⓒ 인천시 제공

인천시의 차기 시금고 선정을 위한 은행권 경쟁이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갔다.


시 재정 운용을 책임질 금고 자리를 놓고 금융기관들이 협력사업비와 금리, 지역사회 기여 방안 등을 앞세워 치열한 제안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차기 시금고 지정을 위한 금융기관 제안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되는 금융기관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 동안 인천시의 각종 회계와 기금을 관리하게 된다.


시금고는 2곳으로 나뉜다.


제1금고는 일반회계와 일부 특별회계 및 기금을 담당하고, 제2금고는 나머지 특별회계와 기금을 맡는다. 현재는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각각 제1·2금고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선정에서 은행권이 가장 공을 들일 부분은 시에 제시할 금융 조건이다.


시는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과 신용도뿐 아니라 예금·대출금리, 시민 금융 이용 편의성, 금고 업무 수행능력, 지역사회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협력사업비와 예치금 금리가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시가 확보할 수 있는 협력사업비가 재정 운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앞선 4년간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으로부터 모두 1235억원의 협력사업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기관들이 이번에도 어느 수준의 지원금을 제시할지가 관심사다.


예치금 금리도 주요 변수다. 현재 인천시금고 예치금 금리는 4.57% 수준으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기존 금리를 얼마나 끌어올려 제안할지에 따라 경쟁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 방안도 평가에서 빼놓을 수 없다.


각 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 지역 투자, 시민 대상 금융서비스 개선 등을 제시하며 차별화에 나설 전망이다.


제안서 접수가 마무리되면 시는 금고지정심의위원회 구성에 들어간다.


관련 기관과 단체의 추천을 받아 위원 후보를 구성하고, 심의위원회 개최 전까지 최종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최대 12명으로 꾸려지며 민간 전문가가 절반을 넘도록 구성된다.


하지만 이번 시금고 선정 과정에는 공정성 논란이라는 변수도 남아 있다.


최근 인천시가 하나금융그룹과 체결한 35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협약을 두고 일부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시금고 선정과 관련한 특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관련 협약의 적절성과 절차상 문제 등을 확인하고 시금고 지정 과정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번 시금고 선정은 단순히 어느 은행이 금고를 맡느냐를 넘어 인천시의 재정 운용과 지역경제 지원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은행들의 제안 조건과 심의 과정의 공정성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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