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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의 수익 다변화, 소비자 혜택을 지키는 안전판이다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6.08.29 07:07
수정 2026.08.2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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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금리 상승과 수수료·대출 규제 카드사 수익성·소비자 혜택 동시 압박

카드론 확대 대신 데이터·B2B·AI·보안 사업으로 지속 가능 수익원 창출

카드사 생활금융 인프라 전환은 가맹점 성장·소비자 혜택·금융비용 안정 기여

카드업계가 조달비용 상승과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데이터·B2B·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설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연합뉴스

카드업계의 경영환경이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카드사는 은행처럼 예금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


카드론·자동차 금융 등에 필요한 자금 대부분을 여신전문금융회사채, 이른바 여전채 발행으로 마련한다.


따라서 시장금리가 오르면 카드사의 조달비용은 바로 증가한다.


최근 여전채 금리는 4.5% 안팎까지 상승했다. 전업 카드사들의 평균 조달금리도 지난해 말보다 크게 올랐다.


낮은 금리로 발행한 채권이 만기를 맞고, 이를 더 높은 금리의 신규 채권으로 차환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올수록 조달 부담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비용이 오르는 동안 기존 수익기반은 더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카드사의 전통적 수익원은 가맹점수수료와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대출이자다.


하지만 영세·중소 가맹점에 대한 우대수수료율 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카드 이용액이 늘어나도 수수료 수익이 비례해 증가하지 않는 구조가 굳어졌다.


2012년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가 도입된 뒤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의 (신용카드) 우대수수료율은 0.4%까지 낮아졌다.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카드론도 예전처럼 확대하기 어렵다. 카드론이 가계대출 총량관리 대상에 포함되면서 카드사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대출자산을 무한정 늘릴 수 없게 됐다.


조달비용 증가와 수익원 축소는 결국 금융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카드사의 수익성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줄어들 수 있는 것은 포인트 적립, 캐시백, 무이자할부, 할인서비스와 같은 부가혜택이다.


수익성이 더 악화되면 카드론·현금서비스의 금리와 수수료를 올리거나, 신용도가 낮은 고객의 한도를 축소할 유인도 커진다.


실제 카드사의 조달비용 증가는 카드 대출 금리 상승, 신용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저신용자나 급전 수요가 있는 소비자는 은행 대출보다 카드론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카드론 금리 상승은 단순한 금융상품 가격 변동이 아니라 가계의 이자 부담과 상환위험을 키우는 문제이다.


그렇다고 카드론을 더 많이 취급하게 해 수익성을 보전하자는 해법은 바람직하지 않다.


카드론 확대는 단기적으로 이자수익을 늘릴 수 있지만, 가계부채를 키우고 연체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카드업계가 찾아야 할 답은 대출 확대가 아니라, 결제·데이터·보안 기술 역량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원이다. 즉, ‘부수업무의 본업화’가 필요하다.


우선 카드사는 가맹점 대상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키워야 한다.


카드 결제 데이터에는 소비자의 지출 흐름뿐 아니라 상권별 매출 규모, 시간대별 소비 특성, 업종별 경쟁 정도, 재방문 비중, 지역별 수요 변화가 담겨 있다.


개인정보 보호 원칙 아래 데이터를 가명·익명 처리해 분석하면, 소상공인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에는 입지 분석, 매출 예측, 고객관리, 할인·쿠폰 효과 분석, 재고·판촉 전략을 제공할 수 있다.


카드사는 결제를 처리하고 수수료를 받는 데 그치지 않고, 가맹점의 매출과 생존율을 높이는 경영 파트너가 될 수 있다.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에 대한 데이터 기반 금융도 중요한 수익 축이다. 많은 자영업자는 담보나 정형화된 재무제표가 부족해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렵다.


그러나 카드사는 실제 매출 흐름, 결제 취소율, 고객 재방문, 매출 변동성 같은 비금융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세무자료, 공공정보, 계좌거래 자료와 결합하면 상환능력을 더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다.


정상 사업자에게는 적정 금리의 운전자금과 매출연동 금융을 제공하고, 위험 징후가 있는 사업자에게는 조기경보, 채무조정, 경영 컨설팅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카드사는 신용평가·경영 컨설팅 수수료를 얻고, 사업자는 과도한 고금리 대출을 피할 수 있다.


인공지능과 보안 기술의 사업화도 서둘러야 한다. 카드사는 오랫동안 이상 거래 탐지(FDS), 본인인증, 신용위험 분석, 고객 상담 자동화 역량을 축적해 왔다.


이를 금융회사와 전자상거래 업체, 온라인 플랫폼, 해외 결제사업자에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판매할 수 있다.


AI가 결제 이상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면 부정 사용 손실을 줄일 수 있고, 고객별 소비 패턴을 분석하면 무차별적 할인 대신 필요한 혜택을 맞춤 제공할 수 있다.


카드사에는 비용 절감과 부수수익 확대의 효과가, 소비자에게는 보안 강화와 혜택의 효율적 제공이라는 이점이 돌아간다.


해외 결제기업의 변화는 좋은 참고 사례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더이상 단순한 카드결제 네트워크가 아니다.


이들은 결제 승인·정산 기능을 기반으로 토큰화, 사이버보안, 부정거래 방지, 디지털 신원확인, 데이터 분석 및 컨설팅 사업을 영위해 왔다.


이는 수수료 중심의 결제산업이 데이터·보안·기술 기반의 플랫폼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카드사의 수익 다변화는 카드회사만을 위한 요구가 아니다.


수익성이 안정돼야 소비자는 포인트·할인·무이자할부 같은 혜택을 누리고, 카드 대출 금리 상승과 한도 축소의 압박도 완화할 수 있다.


카드사가 결제수수료와 대출이자에만 의존한다면, 비용 증가의 부담은 언젠가 소비자와 가맹점에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카드사가 데이터와 기술로 가맹점의 성장을 지원하고, 안전한 결제와 합리적 금융을 제공하는 생활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발전할 때 소비자·가맹점·카드사가 함께 이익을 얻는 선순환이 가능해질 것이다.

글/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jyseo@smu.ac.kr/rmjiseo@hanmail.net)


※외부 필진 칼럼입니다.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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