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 6개월째 '출구 실종'…승자 없는 참호전 빠졌다”
이란 원유 수출 85% 급감에도 정권 건재…호르무즈 통제력 유지
美도 확전 부담에 발 묶여…고유가·인플레에 중간선거까지 압박
로이터 “기동전 아닌 소모전…내년까지 교착 이어질 수도”
지난 3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연설을 통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알리는 모습이 영상 모니터로 송출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며 시작된 전쟁이 6개월째로 접어들었지만 어느 쪽도 승기를 잡지 못한 채 장기 소모전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란은 경제적으로 막대한 타격을 입었지만 정권이 건재한 데다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통제하고 있고, 미국 역시 확전에 따른 정치·경제적 부담 탓에 결정타를 날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미·이란 전쟁이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는 교착 상태로 굳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대리세력을 무력화하고 정권을 흔들겠다는 목표로 공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현재 전쟁의 핵심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누가 쥐느냐로 좁혀졌다.
미국의 압박으로 이란의 원유 수출은 전쟁 전보다 약 85% 감소해 이달 하루 25만 배럴 수준까지 떨어졌다. 인플레이션과 경제난도 심화됐다. 그러나 미국이 기대했던 정권 붕괴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 유조선 공격 위협 등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을 계속 제한하며 세계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약 90달러로 전쟁 전보다 약 25% 높은 수준이다.
미국도 뾰족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 등 주요 이란산 원유 구매국을 강하게 압박할 경우 세계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 특히 미국 휘발유 가격은 1년 전보다 약 30%, 경유 가격은 50% 이상 뛰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비 부담에 대한 유권자 불만까지 커지면서 확전 선택지는 더욱 좁아졌다.
로이터는 결국 압도적인 군사·경제력을 가진 미국은 전면전을 감수할 의지가 부족하고,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린 이란은 고통을 감수하며 버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대이란 압박은 단기간에 승부를 가르는 공세보다 “1차 세계대전을 장기화시킨 소모적인 참호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