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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 아닌 기억 필요한 때"…6개 단체 "'귀향' 상영 기회 확대해야"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6.08.27 10:34
수정 2026.08.27 10:35

나눔의 집·정의기억연대 등 국내외 6개 단체 공동 성명

극장에 관람 기회 확대·문화공간 역할·사회적 책임 촉구

나눔의 집과 정의기억연대 등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지원·인권 단체들이 영화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의 극장 상영 기회를 확대해달라고 촉구했다.


나눔의 집, 정의기억연대, 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부산여성연대회의, 미국 댈러스의 Unforgotten Butterflies(잊혀지지 않는 나비들), Friends of Comfort Women in Melbourne(FCWM·멜번 평화의 소녀상 연대) 등 6개 단체는 26일 공동 성명을 내고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극장 상영의 기회가 지나치게 제한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귀향'은 단순한 상업영화 한 편이 아니다"라며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이 겪어야 했던 역사를 영화라는 문화적 언어를 통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피해자들의 아픔과 존엄을 기억하게 해 온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 스ⓒ커넥트픽쳐스

2016년 개봉한 '귀향'은 7만5270명의 시민이 제작과 개봉에 힘을 보탰으며 35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는 기존 작품에 약 6분 분량의 미공개 장면을 추가한 10주년 확장판이다.


단체들은 "2016년 당시 정부에 등록된 생존 피해자는 47명이었지만 이제 우리 곁에 남아 계신 피해자는 다섯 분뿐"이라며 "피해자들이 한 분 한 분 우리 곁을 떠나는 동안에도 일본군성노예제의 역사를 왜곡하거나 부정하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망각이 아니라 기억이며, 침묵이 아니라 기록이고, 외면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 역사를 전하는 일"이라며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가 10년 만에 다시 극장에서 상영되는 것은 단순한 재개봉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한적인 상영관과 상영 횟수를 지적하며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특정 영화에 대한 특혜가 아니다"라며 "역사와 인권, 그리고 우리 사회가 기억해야 할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시민들과 만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를 열어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국내 극장에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를 비롯한 역사·인권·사회적 가치를 담은 영화의 관람 기회 확대와 다양한 사회적 기억을 이어가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 역사적 기억을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 전달하기 위한 문화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요청했다.


이들은 "모든 영화의 가치를 관객 수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며 "우리 사회가 기억해야 할 역사와 쉽게 들리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영화라는 문화적 기록을 통해 시민에게 전달하는 일 역시 극장이 수행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한 편의 영화만을 위한 요구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어떤 역사를 기억할 것인지, 그 기억을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전할 것인지에 관한 요구"라며 "피해자들이 우리 곁을 떠난다고 해서 그분들의 증언까지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역사를 기억할 기회를 좁히지 말아 달라"며 "시민들이 보고,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달라"고 촉구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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