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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미란씨 父 "딸, '무섭다'며 야자수농장 쪽으로는 전혀 가지 않아"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6.08.27 09:02
수정 2026.08.27 09:02

낮에도 어두운 분위기…밤에는 주민들마저도 피하는 곳

'허위 종결' A 경장 향해선 "한 사람의 일탈 때문에 많은 사람 피해"

지난 26일 장기실종 장미란씨의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농장에 가림막이 설치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실종 신고된 지 100여일이 지나 숨진 채 발견된 장미란(37)씨의 부친은 자신의 딸이 무섭다며 야자수농장에 잘 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이른 오전까지 딸의 빈소를 홀로 지켰던 장씨의 아버지 장모 씨는 발인 장소로 떠나기에 앞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딸은 남자친구에게 '야자수농장은 무섭다'고 '가기 싫은 곳'이라고 해왔고 그쪽으로는 전혀 가지 않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시 한림읍에서 장씨가 장기 투숙한 숙소 인근의 야자수농장은 지난 24일 장씨 시신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해당 야자수농장은 약 3∼6m 높이 야자수가 빼곡히 들어서 안으로 들어가면 낮에도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깜깜한 밤이면 주민들마저도 피하는 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 장씨는 "전날 제주서부경찰서 경찰이 찾아와 목의 뼈와 뼈 사이에 살짝 약한 뭐가 있는데 그게 당겨지면서 부러졌다고 얘기하더라"며 장씨가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 실종 신고가 접수되기 전인 지난 5월12일 밤부터 5월13일 새벽 사이 장씨가 야자수농장 안으로 들어가 야자수 나무에 목을 매 스스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장씨 유족에게 밝힌 것과 달리 장씨 부검 결과에서는 특이 골절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혀 밑에 있는 설골(목뿔뼈)이 목을 매달았을 경우 잘 부러지는데, 장씨 시신에서도 설골이 부러진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씨 부검의는 설골이 부러진 것이 아니라 사망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분리된 것으로 봤다.


아버지 장씨는 장미란씨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혐의로 구속된 A 경장과 관련해서는 "신고 접수 이후 실종 사건을 종결하는 바람에, 수색하러 나온 경찰들도 도로 들어갔다는 거 아닌가"라며 "그때 수색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그때 바로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 사람의 일탈적인 행동으로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본다"며 "그동안 딸을 찾는 데 도움을 준 경찰 등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도 말했다.


장씨의 남자친구는 장씨가 실종된 지 사흘 뒤인 지난 5월15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지만, 사건을 접수한 A 경장이 "장씨와 연락이 닿았다"고 신고자인 장씨 연인에게 거짓말을 하고 사건을 허위 종결했다.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상의 관리목록에 입력한 장씨 기록도 장씨가 교통사고로 숨졌다며 허위로 올려 삭제하는 등 장씨 실종 신고가 들어온 2시간30여분 만에 신고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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