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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과 급락 사이…비트코인 향방 가를 세 변수는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입력 2026.08.27 08:38
수정 2026.08.27 08:40

장기 금리 하락·달러 약세에 유동성 환경 개선

美 전략준비자산·중간선거 앞둔 정책 행보 주목

숏 청산 이후 현물 매수 관건…8만3000달러 분수령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우호적인 달러 유동성과 미국 정부의 정책 지원, 기관을 비롯한 현물 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비트코인이 8만 달러를 넘어선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향후 가격을 두고 극단적인 전망이 맞서고 있다.


8만3000달러선을 사수하면 10만 달러 고지를 다시 넘볼 수 있다는 기대와 현물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최악의 경우 4만200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2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5일 한때 8만 달러를 넘어섰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7만8000달러대로 밀려났다.


투자심리도 다소 약해졌다.


가상자산 시장의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지수는 65로 전날보다 9포인트 하락했다.


여전히 ‘탐욕’ 구간에 머물고 있지만 8만 달러 안착에 실패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는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첫 번째는 장기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지속 여부다.


이번 상승은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방침을 밝힌 이후 장기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인 데서 시작됐다.


시중 유동성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비트코인과 금 등 유동성에 민감한 자산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김민승 디지털엑스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은 이제 반감기와 공급 감소만으로 움직이는 자산이 아니라 금리와 달러 유동성, 세계 경제에 반응하는 매크로 자산이 됐다”며 “최근 움직임을 보면 과거보다 달러 유동성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두 번째는 미국 정부의 추가적인 친가상자산 정책이다.


관건은 미 연방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별도 예산을 투입해 전략준비자산을 추가로 확보할지 여부다.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직접 사들이기 시작하면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과 금융기관도 매입에 나설 명분이 생긴다.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제한돼 있어 국가 단위의 수요가 유입되면 가격이 기존과 다른 영역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 업계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전략준비자산 매입이나 규제 완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으면 시장에 또 한 번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어서다.


앞서 백악관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잇달아 친가상자산 메시지를 내놓은 이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은 빠르게 반등했다.


마지막은 숏 청산의 빈자리를 실제 현물 매수가 채우는 것이다.


이번 랠리의 상당 부분은 약세 포지션이 대거 청산되면서 발생한 강제 매수에서 비롯됐다.


초기 급등 과정에서는 약 27억 달러 규모의 약세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숏 청산은 가격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지만 지속적인 매수 주체가 될 수는 없다.


따라서 장기적인 상승 흐름을 만들려면 기관을 비롯한 현물 매수가 뒤따라야 한다.


업계에서는 추가 상승을 위한 다음 분수령으로 8만3000달러를 꼽는다.


사미르 케르바지 해시덱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과거 거래량이 적었던 8만~9만 달러 구간에서는 가격이 어느 방향으로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며 “8만3000달러 위에 안착하면 10만 달러를 다시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엘 크루거 LMAX그룹 시장 전략가도 6만7300달러와 7만 달러를 잇달아 넘어선 것을 사이클 저점이 형성됐다는 신호로 평가하며 다음 상승 목표로 8만3000달러를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7만5000달러 안팎이 상승 추세를 가를 지지선으로 꼽힌다.


이 구간을 지키지 못하면 이전 박스권이 형성됐던 6만5000달러 부근까지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보다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장줘얼 BTC.TOP 공동창업자는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순자산가치 대비 시가총액 비율과 4년 주기, 사이클별 변동폭 감소를 근거로 올해 4분기 비트코인의 저점이 4만2000~4만4000달러에서 형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봉 200주 이동평균선 이탈 이후 과거 약세장과 유사한 흐름이 재현되면 4만2000달러대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기술적 분석도 있다.


다만 이는 7만5000달러 붕괴에 따른 직접적인 하락 목표가라기보다 거시환경 악화와 약세 사이클이 겹칠 경우를 가정한 극단적인 시나리오다.


결국 비트코인이 급락을 피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과 미국 정부의 정책 지원, 기관을 비롯한 현물 수요가 동시에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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