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폴드8 인기에 중고플랫폼 사기 극성…"선입금은 절대 안돼"
최신 기종 수요 폭발에 저렴한 가격 미끼 사기행각도 많아져
정식발매가보다 30만~40만원 저렴하게 올려놓고 구매자 유인
되도록 직거래 권장, 여의치 않을 경우 플랫폼 제공 안심결제 이용
삼성전자의 최신 휴대폰인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출시한 최신 휴대폰인 '갤럭시 Z폴드8'의 인기가 치솟자, 이를 노린 사기행각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현재 Z폴드8은 예약주문이 밀려 주문을 하더라도 최소 10일 정도는 기다려야 받아볼 수 있는 상태다.
하루라도 빨리 최신 기종을 사용하고 싶은 구매희망자들은 자연스레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눈길을 돌리게 마련이다. 게다가 '미개봉 신품'이 정식발매가격보다 저렴하게 올라와 있다면 적극적으로 구매를 시도하게 된다.
사기범죄자들은 바로 이런 틈새를 파고든다. 중고거래플랫폼에 '미개봉 신품'을 정식발매가격보다 40만~50만원 정도 저렴하게 올려놓고 구매자들을 유인한 후 현금 선입금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사기 범죄를 실행한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의 판매자와 구매희망자 대화 내용ⓒ독자 제공
26일 데일리안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중고거래플랫폼에서 갤럭시 Z폴드8 512GB 미개봉 신품을 18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발견했다. 해당 제품 정식 발매가가 230만원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50만원 가량 저렴한 것이다.
이미 판매자에게 많은 구매희망자들이 대화를 건 상태라서 A씨는 자신에게까지는 차례가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판매자에게 대화를 요청했다.
판매자가 처음에는 응답이 없었지만 하루가 지난 뒤 거래가 가능하다는 응답이 왔고, A씨는 거래를 진행하기로 했다. 판매자는 플랫폼 대화 시스템을 이용하다가 A씨의 개인 연락처를 물어봤고, 판매자의 느린 응답에 다소 지쳐 있던 A씨는 개인 연락처를 알려주고 일반 문자메시지로 거래 관련 대화를 이어나갔다.
판매자는 송파구에 위치한 삼성 계열사 건물 근처에서 거래를 하자고 제안했고, A씨는 판매자가 삼성 임직원일 수 있다는 생각에 거래에 응하기로 했다.
문자메시지로 대화 방식을 변경한 이후 판매자와 구매희망자 대화 내용ⓒ독자 제공
A씨는 판매자가 알려준 거래 시간에 맞춰 약속장소에 나갔다. A씨는 장소를 지정한만큼 당연히 판매자가 실물 제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판매자는 A씨에게 이메일 주소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A씨가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자 판매자는 "이메일로 구매 링크를 보냈으니 거기 들어가서 결제를 하면 된다"며 "입금이 확인되면 약 10분 후 제품을 가지고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메일을 확인한 A씨는 이때부터 미심쩍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메일로 구매링크를 전달하겠다는 판매자와의 대화내용ⓒ독자 제공
A씨는 "삼성 임직원 대상으로 할인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거라서 가격이 저렴하겠거니 했는데, 판매자가 보내준 링크로 들어가보니 이상한게 많았다"며 "보통 임직원몰은 로그인 절차가 있고 카드 결제도 가능하게 돼 있는데, 로그인도 없고 카드결제 없이 판매자의 계좌번호만 나와있었다"고 설명했다.
판매자가 구매희망자에게 제공한 링크로 접속한 페이지. 별도의 로그인 절차가 없으며 카드결제 없이 현금을 입금할 계좌번호만 적혀 있다.ⓒ독자 제공
사기 시도가 의심된 A씨는 일단 입금을 하지 않은 채로 판매자의 중고거래 플랫폼 프로필을 다시 확인했다. 그러자 판매자의 프로필에 '추가인증 미진행으로 이용이 제한되었다'는 경고문구와 함께 판매자가 올린 매물도 모두 사라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인인증 미진행으로 이용이 제한되었다는 경고가 표시된 판매자 프로필. 판매 물품도 모두 사라진 상태다ⓒ독자 제공
사기임을 확신한 A씨는 거래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판매자에게 전했으나 판매자는 "플랫폼 비밀번호 입력 오류로 잠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변명하며 다시금 입금을 종용했다.
A씨는 "제품 확인 전 선입금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는 평소 원칙 때문에 사기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거래중단을 통보하는 구매희망자와 판매자 간 대화ⓒ독자 제공
중고거래플랫폼 관계자는 사기 피해 방지를 위한 방법으로 세 가지 원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먼저,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만나 제품을 확인한 뒤 대금을 지불하는 직거래가 가장 안전하며, 플랫폼 외의 대화수단으로 거래를 유도하는 것은 사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거리나 시간적 문제로 직거래를 할 수 없을 경우에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안심결제'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세보다 너무 저렴한 가격에 올라온 매물 ▲판매자의 선입금 요구는 사기 매물일 가능성이 높으니 절대 응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