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초유의 '당협 물갈이' 강행?…당내 거센 저항에도 관철 가능성
입력 2026.08.23 07:00
수정 2026.08.23 07:00
"당 혼란스러워"…의총서 '반대' 총의
24일 최고위서 논의 이어갈 예정
당권파, 의결 정족수 확보에 '자신감'
"반대에 철회?…그럴거면 꺼내지도 않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 중심 정당'을 구축하기 위해 꺼내든 '당협위원장 재선출' 카드가 당내 의원들의 강한 저항에 부딪쳤다. 장 대표는 쇄신책이라는 입장이지만,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당 장악력 강화 및 연임을 위한 정략적 의도가 담겼다는 의심과 함께 극심한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오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협위원장 전원 교체' 안건을 재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당 지도부는 20일 안건을 상정하고 처리하려고 했지만, 당내 반발이 거센 탓에 시간을 두고 좀 더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당권파의 강행 의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결 여부에 따라 내홍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장 대표는 다수 당협위원장이 대여 투쟁력이 부족하다며 전면 교체 후 당원 투표로 재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지도부는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현역 의원 포함 전체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킨 뒤 당원 투표를 통해 재선출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지만, 일부 지도부가 난색을 표하면서 의결이 미뤄졌다.
정점식 원내대표의 우려 표명 이후, 세 차례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다수 의원은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당협위원장의 임기가 자동 연장됐고, 사고 당협 이외에는 총선이라는 지역의 큰 변화 이후에 재정비했다고 한다. 6·3 지방선거를 거치긴 했지만, 지역마다 사정이 다른 만큼 일괄적으로 적용해 변화를 주는 것이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분위기라고 한다.
한 당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예로 들면, 특정 지역에서 우리 당 시장 후보가 당선됐지만 경선에 나갔다가 낙마한 사람도 있다. 이들이 당협위원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 꽤 된다"며 "이들 중에는 인지도가 높은 사람도 있기 때문에 기존 당협위원장이 긴장할 수밖에 없고, 총선을 앞두고 이 부분이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당내 갈등이 촉발될 가능성 때문에 적극적으로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원의 선택을 통해서 당협위원장을 뽑자는 취지는 좋지만, 지금은 당이 너무 혼란스러워지고 이런 식으로 투표하게 되면 당원들이 갈라질 수 있다"고 말하며 '기존 방식 유지' 입장을 지도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 후 당원 투표로 재선출' 방식을 도입한 적이 없는 당 입장에선 급격한 변화보단 점진적 개선 필요성에 중점을 둔 모양새지만, 장 대표의 쇄신안을 거부하는 이유는 정략적인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이번 소위 '당협위원장 물갈이'가 장 대표의 당 장악력을 높이고, 당대표 연임을 위한 초석이라고 의심하기 때문이다.
실제 장 대표의 쇄신안대로 당협위원장을 선출한다고 해도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는 지역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도전자로 인해 지역 내 갈등이 발생해 결집력이 약화될 수 있고, 나아가 현역 의원보다 영향력이 적은 원외 당협위원장의 경우 지역 내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분위기다.
권영세 의원은 20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국회 내에서 여러 다툼, 싸움들이 이뤄지는 상태에서 그런 분들의 힘을 빼려고 하는 방향은 적절하지 않다"며 "우리의 전투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당을 끌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공소기각 조항의 위헌성과 대통령 재의요구권 행사 촉구 긴급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러다 보니, 당내 일부에선 장 대표가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을 당권파로 교체하기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대표 연임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당내 당권파 세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당원 중심'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는 의원은 아무도 없지만, 장 대표가 자기 입지를 위해 자기 사람을 선출하기 위해 기존 당협위원장을 정리하려고 한다면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장 대표가 직접 설명하고 설득하려는 노력도 없이 멋대로 하는 것은 독재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의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 변경은 당권파 이외에는 대부분 반대하는 것이 중론이다. 문제는 당 소속 의원들이 총의를 모았다고 해도 의결권은 지도부가 가지고 있는 탓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국 당권파가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강행할 경우, 장 대표에 대한 반감이 커져 거취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도부는 장 대표와 정 원내대표 외에 선출직 최고위원 4명(신동욱·김민수·김재원·양향자), 선출직 청년최고위원 1명(우재준), 지명직 최고위원 1명(조광한), 그리고 당연직 최고위원인 임이자 정책위의장 등 총 9명이다. 의결을 위해선 출석 위원 과반에 5인 이상의 표가 필요하다. 현재 지도부 중 5명(장동혁·김민수·김재원·양향자·조광한)이 찬성 입장이다. 신 최고위원은 기권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권파는 신 최고위원의 입장이 변할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사실상 의결을 강행할 조건이 충족된 만큼, 당권파는 장 대표의 쇄신안이 관철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당 소속 의원들이 반대 입장을 모았다고 해도, 의결 전 의견 수렴 절차에 불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미 반발은 예상했던 만큼, 관철 의지가 없었다면 당초 쇄신안을 꺼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한 당권파 관계자는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달린 일이다 보니,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고 한 것이지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규정은 없고, 절차적으로 문제도 없다"며 "그동안 당의 분란이 생긴 이유는 당대표가 공천권을 가지지 못하게 흔들어 쫓아냈기 때문인데, 무소불위의 공천권을 당원에게 돌려줘 비정상적인 구조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장 대표가 의원들 의견 때문에 철회할 것이라면 애당초 꺼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