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지킨 신속 전원…서울성모, 91세 심근경색 환자 수술 성공
입력 2026.08.21 09:37
수정 2026.08.21 09:38
지역병원서 응급 핫라인 통해 신속 전원·수술
“신속한 판단·연계로 골든타임 지켜…협력체계 강화할 것”
심뇌혈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용한 교수(왼쪽) 팀이 응급 심장 수술이 필요한 초고령 환자를 전원받아 무사히 치료했다. 환자는 회복 과정에서 발견된 부정맥까지 함께 치료받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서울성모병원이 지역 병원과의 신속한 협력 체계를 통해 응급 수술이 필요한 90대 초고령 심근경색 환자를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지역 병원과 상급종합병원 간 의료전달체계가 신속한 전원과 치료로 이어진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21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환자인 전모씨는 지난달 말 경기 지역 병원에서 심근경색을 진단받았다. 전씨는 주민등록상 87세지만 실제 나이는 91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관상동맥의 석회화가 심해 혈관 중재시술이 어려워 수술적 치료가 필요했지만, 고령에 기저질환까지 있어 전신마취를 동반한 수술에도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지역 병원은 응급 핫라인을 통해 협력병원인 서울성모병원에 수술적 치료를 의뢰했다. 김용한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팀은 전원 직후 보호자를 만나 환자의 실제 연세와 건강 상태를 함께 확인하고 수술 여부를 상의했으며, 심장 기능과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수술을 결정했다.
의료진은 환자의 연령과 체력적 부담을 고려해 심장을 멈추지 않는 무인공심폐 방식의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했다. 수술은 약 3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무인공심폐 관상동맥우회술은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지 않아 체외순환에 따른 전신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고령이거나 동반질환이 많은 환자에게 고려할 수 있는 수술법이다.
수술 전후 심전도 모니터링 과정에서는 심장의 전기신호가 심방에서 심실로 원활하게 전달되지 않는 방실차단도 확인됐다. 이에 의료진은 안정적인 심장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이중챔버 영구형 인공심박동기 삽입술을 추가로 시행했다.
이후 회복 기간 동안 흉부 영상과 심장 리듬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심박동기 설정을 조정했다. 환자는 빠르게 회복해 보호자와 함께 건강하게 퇴원했다.
환자 보호자는 “뇌출혈 병력이 있던 아버지가 부정맥까지 추가로 진단된 상황에서 심장 수술이 필요해 마음을 졸였는데, 병원 간 협력 덕분에 필요한 처치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었다”며 “고령으로 수술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의료진이 수술 방법과 예상되는 경과 등을 자세히 설명해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용한 교수는 “이번 사례는 지역 병원이 위급한 상황을 신속히 판단하고 늦지 않게 연계해 의료전달체계를 통해 골든타임을 지킨 결과”라며 “심장혈관질환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앞으로도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급성 심근경색증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 등의 원인으로 갑자기 막혀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적절한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심장 기능이 떨어져 심부전으로 진행하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