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골드 포일의 귀환'…러셀家 3세대 브루스, 와일드터키 새시대 연다
입력 2026.08.21 09:00
수정 2026.08.21 09:00
1980년대 출시된 골드 포일, '16년'으로 재해석
러셀家 3세대, 브루스 러셀 첫 단독 시리즈 출시
'11월 주류 경고문구 의무화'엔 실망감 표하기도
와일드터키 마스터 디스틸러인 러셀 가문의 3대 브루스 러셀이 20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와일드터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 미디어데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1980년대 와일드터키의 대표 제품이었던 '골드 포일'이 16년 숙성 버번으로 돌아왔다. 러셀 가문의 3세대인 브루스 러셀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처음 선보이는 시리즈의 첫 제품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캄파리코리아는 전날 서울 성수동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와일드터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을 공개했다.
브루스는 와일드터키 마스터 디스틸러 지미 러셀의 손자이자 에디 러셀의 아들이다. 이번 제품은 지난해 10년간 이어진 '마스터스 킵' 프로젝트가 종료된 뒤 새롭게 시작하는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컬렉션'의 첫 에디션이다.
아카이브 컬렉션은 과거 와일드터키의 상징적인 제품을 현재 보유한 원액과 제조 방식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브루스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위스키를 만들어갈지 방향성을 보여주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와일드터키 마스터 디스틸러인 러셀 가문의 3대 브루스 러셀이 20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와일드터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 미디어데이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최근 국내 주류 소비가 감소 추세에 접어든 가운데, 브루스가 한욱에서 골드 포일 출시를 택한 것은 과거 제품에 대한 애호가들의 높은 관심도와 팬들의 재출시 요청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에 브루스는 당대 골드 포일의 풍미를 재현하기 위해 증류소가 보유한 오래된 배럴 가운데 숙성감과 풍미가 뛰어난 원액을 선별했다.
여기에 16년 숙성 원액과 60도, 비냉각 여과 방식을 적용해 과거 제품을 그대로 복각하기보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는 할아버지 지미 러셀이 추구해온 고숙성·고도수 등 위스키 애호가를 위한 본질은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터치를 더한다는 아카이브 컬렉션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왼쪽부터 와일드터키 101, 레어브리드, 골드포일 에디션.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이날 기자는 현장에서 '101'과 '레어브리드',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을 차례로 시음했다. 그 결과 50.5도인 101에서는 토피와 바닐라, 시나몬, 오크의 풍미가, 58.4도인 레어브리드에서는 후추와 아몬드, 꿀 향에 오렌지와 스파이스가 더해졌다.
골드 포일 16년에서는 말린 과일과 진한 오크 향에 이어 체리 콜라와 정향, 꿀, 블랙페퍼와 흑설탕의 여운이 느껴졌다.
캄파리코리아가 20일 서울 성수동에서 개최한 '와일드터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 미디어데이 현장에 전시된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와일드터키에 대한 자신의 신념과 향후 포부를 더욱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브루스는 "앞으로의 와일드터키가 나아갈 방향은 전통을 유지하면서 시장별 소비 방식에 맞춰 변화를 주는 것"이라며 "위스키 제조 방식과 레시피, 숙성 등 브랜드의 제조 철학은 유지하되 국가별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과 음용 방식에는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소비자의 관심과 음용 방식이 빠르게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출시 물량은 약 2000병이다. 골드 포일 16년은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비롯해 데일리샵 등 온라인 채널까지 주류가 유통되는 사실상 대부분의 채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 제품의 국내 권장소비자가격은 60만원이다. 고가 제품인 만큼 위스키 애호가 등 특정 소비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시장 상황이다. 코로나19 시기 정점을 찍었던 위스키 열풍이 한풀 꺾인 데다 최근 주류 소비 자체가 감소하면서 고가 제품을 통한 소비층 확대에도 한계가 예상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5월 위스키 수입량은 8991t으로 전년 동기 1만731t보다 16.2% 감소했다. 위스키 수입량이 정점을 찍었던 2023년 같은 기간 1만4150t과 비교하면 36.5% 줄었다.
이에 와일드터키는 다양한 제품과 유통 채널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캄파리코리아 관계자는 "본질은 지키되, 더욱 다양한 취향으로 즐기는 버번 위스키로 소비자 접점을 넓혀가고자 한다"며 "과거의 폭음 문화가 아닌 현 상황을 반영해 다양한 취향을 가진 소비자들과 더욱 많이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카이브 컬렉션은 매년 새로운 에디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캄파리코리아 관계자는 "다음 제품의 출시는 제품 특성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