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이야기와 함께 숲길 걷는 고양누리길 인기...고양동·한북·행주산성 누리길 소개
입력 2026.08.20 10:51
수정 2026.08.2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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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자연 숲길과 역사, 문화를 하나로 잇는 ‘고양누리길’이 탐방객이 늘어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행주산성 역사누리길 코스ⓒ
지난 4~5월 두 달 동안 ‘고양누리길 14개 코스 함께 걷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이 252명에 달하고 지난 2017년부터 누적된 참여 인원만도 4900여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제1코스 북한산누리길부터 제14코스 바람누리길까지, 생활권과 맞닿아 있어 시민들이 일상에서 가볍게 걸으며 도시의 시간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고양누리길을 소개한다.
2010년 5개 코스로 출발한 고양누리길은 단계적인 조성 사업을 거쳐 총 115.53㎞, 14개 코스로 확대됐다. 도시 전역의 역사문화 자원과 녹지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산림·하천·도심형 코스를 균형 있게 구성해 이용자의 취향과 체력 수준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북한산 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에서는 자연환경과 도시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고, 한강과 창릉천을 따라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탁 트인 수변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정발산을 넘어 경의선 녹지를 따라 걷는 ‘경의로누리길’, 호수공원부터 라페스타, 웨스턴돔을 잇는 ‘호수누리길’ 등 생활권과 맞닿은 도심 구간은 접근성이 뛰어나 일상 속 걷기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코스마다 담고 있는 이야기도 저마다 다르다. 가사 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이 낚시하며 시를 지었다고 전해지는 송강보와 송강마을 일대를 걷는 ‘송강누리길’, 북한산에서 시작해 창릉천과 한강을 잇는 ‘바람누리길’ 등 지역의 자연과 문화 자산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담아낸 길들이 도시 전역에 분포해 있다.
이 가운데 숲 그늘이 이어져 더위를 피해 쾌적하게 걸을 수 있고, 역사문화자원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대표 코스 세 곳을 소개한다. 고려말·조선시대 유적과 임진왜란 격전지까지, 코스별로 담고 있는 시대와 인물이 달라 각기 다른 역사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고양동 누리길 코스ⓒ
먼저 ‘고양동누리길’은 고려 말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지는 역사문화 자원을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총 7.1㎞ 구간으로 2시간 40분이 소요되며, 대자산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최영 장군 묘역, 고양향교, 벽제관 터 등 주요 유적을 볼 수 있다.
최영 장군 묘역은 오랫동안 풀 한 포기 자라지 않아 붉은 흙이 드러났다는 데서 ‘적분(赤墳)’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으로, 묘역에는 충혼비와 상석, 향로석, 문석인 등의 석물이 함께 있다. 고양향교와 벽제관 터는 조선시대 교육과 외교의 흔적을 보여주는 곳으로, 길을 따라 이동하며 고려와 조선의 시간을 차례로 마주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한북누리길 코스 ⓒ
‘한북누리길’은 한북정맥 오송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6.5㎞ 구간으로, 완만한 산세와 울창한 숲이 특징이다. 2시간 10분이 소요되는 코스로, 오송산 입구를 지나 오르면 만나게 되는 숫돌고개에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패한 명나라 장군 이여송이 칼을 갈며 복수를 다짐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 밖에도 하늘에서 옥녀가 내려올 정도로 아름다워 이름 붙여진 옥녀봉과 스님들의 왕래가 잦아 형성된 중고개 등 주변 지형에도 다양한 유래가 남아 있다.
코스 인근에는 신라시대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전통 사찰 흥국사가 자리해 북한산 자락의 자연경관과 더불어 불교문화와 지역의 역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행주산성역사누리길’은 고양의 호국 역사를 대표하는 길이다. 덕양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3.7㎞ 구간으로 1시간 30분 소요되며,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이끈 행주대첩의 현장을 품고 있다.
덕양산 정상에서 한강을 조망하고 행주대첩비 등 관련 유적을 만날 수 있어 자연경관과 역사적 의미가 결합된 상징적인 공간이다.
고양시는 고양누리길 조성에만 그치지 않고 운영과 관리 체계도 함께 구축해 나가고 있다. 2017년부터 운영 중인 ‘고양누리길 14개 코스 함께 걷기’ 프로그램은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통해 길의 역사와 의미를 전달하는 대표적인 참여형 사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