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주유소를 편의점으로"…KCC, 색채·기능성 도료로 안전환경 구축
입력 2026.08.20 09:48
수정 2026.08.20 09:51
KCC, BGF리테일 폐주유소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참여
포천 폐주유소 리모델링한 CU 소흘IC점에 색채 설계 적용
KCC의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CUD)을 적용해 차량과 보행자의 동선을 색채로 구분한 ‘CU 소흘IC점’ 모습. ⓒKCC
KCC가 폐주유소를 편의점으로 전환하는 업사이클링 사업에 색채 설계와 기능성 도료를 적용해 안전성과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KCC는 BGF리테일의 도시 재생형 모델 'CU Re:fuel'(씨유 리퓨얼)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 1호점은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호국로에 위치한 폐업 셀프주유소를 리모델링한 'CU 소흘IC점'이다. BGF리테일은 약 130평 부지에 38평 규모의 공간을 편의점과 차량 이용 시설이 결합된 복합 생활공간으로 조성했다.
KCC는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을 활용해 기존 주유소의 공간적 특성을 살리면서 차량과 보행자의 동선을 구분하고 이용자가 각 시설과 공간의 기능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색채 체계를 설계·적용했다.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은 색각 이상으로 색상을 구별하기 어렵거나 시력이 낮은 사람을 포함해 누구나 공간과 사물의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색상과 명도, 채도, 패턴 등을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기법이다. 단순한 공간 장식을 넘어 이동 방향과 위험 구역, 시설 용도 등을 명확하게 전달해 이용자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KCC는 차량과 보행자의 이동이 함께 이뤄지는 로드사이드 매장의 특성을 고려해 기존 주유소의 구조와 이용 동선을 분석했다. 바닥과 기둥, 편의점 건물, 담장 벽면, 캐노피 등 시설 전반에 대한 색채 계획도 수립했다.
자동차 진·출입 구역과 보행자 출입구, 횡단 구간, 상품 픽업존, 휴게공간은 색채를 통해 구분했다. 차량 이동 구간과 보행 구간에는 서로 다른 색상과 명도·채도 대비를 적용해 동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줄였다.
편의점 출입구와 픽업존, 휴게공간에도 공간별 기능에 맞는 색채를 적용했다. 기존 주유소 시설과 신규 편의점이 시각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외관 디자인의 통일성도 강화했다.
KCC는 디자인 구현을 위해 고내후성 우레탄 도료 '센스탄속건', 암전 시 축적한 빛으로 일정 시간 발광해 비상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축광 도료 '루미세이프', 동절기 결빙을 약화해 미끄럼 사고를 줄일 수 있는 MMA(Methyl Methacrylate) 도료 등 기능성 도료를 사용했다.
KCC는 향후 해당 매장 확대에 발맞춰 오픈 예정 주유소의 입지와 구조, 이용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외관 색채 계획과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 설계를 지원하며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KCC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보급 확대와 수익성 저하 등의 영향으로 늘어나는 폐주유소를 편의점으로 전환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산업군과 협업해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을 포함한 색채 디자인 경쟁력을 알리겠다는 목적도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전국 영업 주유소는 2010년 1만2691개소에서 2026년 6월 1만296개소로 약 19% 감소했다. 운영을 중단한 주유소가 장기간 방치되면 도시경관을 저해하거나 범죄 취약 공간으로 전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폐주유소를 단순히 철거하는 대신 편의점과 세차장, 물류 거점 등 새로운 생활·상업시설로 전환해 부지 활용도를 높이고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KCC 컬러디자인센터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운영이 중단된 주유소를 지역 주민이 이용하는 생활공간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KCC의 색채 설계 역량을 활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차량과 보행자가 함께 이용하는 공간일수록 이동 동선과 시설의 기능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색채 설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공간의 용도와 이용자 특성에 맞는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과 기능성 도료를 결합해 산업 현장은 물론 상업·생활시설에서도 안전성과 편의성, 디자인 품질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맞춤형 안전환경 솔루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