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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훈련 축소’에 美정치권 발칵…“김정은에 선전전 승리 안겨”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8.19 08:01
수정 2026.08.19 08:01

“연합훈련 결정은 한미가 함께 내려야”…공화당에서도 우려 목소리

힐러리 “北·러에 캐나다·오만보다 우호적 정책…농담하나”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2023년 12월 3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미국 정치권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 인사들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일방적으로 양보해 한미동맹의 억지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방침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이 미국의 정책을 캐나다나 오만보다 북한과 러시아에 더 우호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농담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미 의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 의원은 이번 결정을 트럼프 행정부의 “터무니없고 즉흥적인 결정”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독재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군사훈련을 축소하면 동맹과 적국 모두 미국의 안보 공약을 협상 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며 “김정은이 선전전에서 승리했다”고 비판했다.


같은 위원회 소속 마크 켈리 민주당 상원의원도 “연합훈련을 약화시키는 것은 근시안적이며 잘못된 결정”이라며 북한의 공격에 공동 대응하려면 미군과 한국군이 평소 함께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계인 앤디 김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 일방적으로 방침을 발표한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연합훈련에 관한 결정은 공동으로 내려져야 한다”며 한미 간 협의 없는 결정에 반대했다.


하원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그레고리 믹스 의원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를 적국처럼 대하는 것은 동맹을 약화시키고 중국과 북한에 이익을 준다”고 지적했다. 프라밀라 자야팔 민주당 하원의원 역시 이번 결정을 역내 안정에 “위험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공화당에서도 반발이 나왔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한국이 70년 넘게 미국의 굳건한 군사동맹이었다고 강조하면서 한미연합훈련 축소가 북한군의 부담을 덜어줘 오히려 러시아를 도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매우 좋은 관계”와 훈련 비용 등을 이유로 미 국방부에 한미연합훈련을 “상당히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한국이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동맹국의 안보 문제를 다른 외교 현안과 연계해 압박하는 방식이 한미동맹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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