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연체율 '역대급'…정부 지원에 2금융권 부실 정리 기대
입력 2026.08.19 06:57
수정 2026.08.19 06:57
캠코 정상화펀드 3조원 이상 조성
PF 신디케이트론 1조→5조원 확대
상호금융 PF 연체율 5.51%로 급등
"업권 기대 크지만…수요 지켜봐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부실 사업장 정상화를 위한 지원 확대에 나섰다.ⓒ뉴시스
건설 경기 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부담이 커진 가운데 정부가 정상화 지원을 확대하면서 부실 PF 사업장 매각·재구조화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PF 대출 연체율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황에서 매수 수요 부족으로 지연됐던 부실 PF 정리가 정책 지원을 계기로 활기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금융권 전체 PF 대출 연체율은 4.6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0.77%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2016년 3분기 말(4.9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2금융권의 PF 부실 부담이 두드러진다. 상호금융 PF 연체율은 지난해 말 0.17%에서 올해 1분기 말 5.51%로 5.34%p 급등했다.
저축은행의 PF 연체율도 같은 기간 1.82%에서 3.12%로 올랐다. 지난해 말까지 하락세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사업성 평가에서 '유의' 또는 '부실 우려'로 분류된 PF 익스포저도 지난해 말 14조7000억원에서 16조4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 증가했다.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은 그동안 NPL 자회사를 비롯해 자체 정상화펀드 등을 통해 부실 PF 사업장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매각과 정상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금융당국이 공개한 매각 추진 사업장 현황을 보면 지난 7월 말 기준 매각이 진행 중인 PF 사업장은 총 249곳이다.
이 중 상호금융(새마을금고·농협·신협·수협)이 대리금융기관으로 참여한 매각 추진 사업장은 총 112개로, 감정평가액은 2조3448억원이다.
저축은행도 35개 사업장의 매각을 추진 중이며, 감정평가액은 6809억원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부동산 금융 종합대책에서 부실 PF 정상화를 위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캠코 PF 정상화 지원펀드를 3조원 이상 규모로 새로 조성하고, 은행·보험업권이 공동으로 조성한 PF 신디케이트론을 기존 1조원에서 5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업권 자체 정상화펀드도 7조3000억원에서 10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정상 사업장에 대한 PF 보증 공급도 확대한다. 정부는 향후 3년간 정상 사업장에 대한 PF 보증을 연평균 28조7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고, 주거사업장에 대한 보증비율도 한시적으로 높이기로 했다.
정상화 자금 확대가 부실 PF 사업장의 매수 여력을 높이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이 보유한 부실 PF의 매각과 재구조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매수자 입장에서 사업성은 있지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장에 자금이 공급되면 금융회사 입장에서도 회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다만 정책 자금 확대가 곧바로 2금융권의 PF 부실 해소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부실 사업장의 사업성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으면 정상화펀드나 신디케이트론이 실제 매입으로 연결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실 PF를 정리하려면 결국 사업장을 사줄 수 있는 수요가 있어야 한다"며 "정상 사업장에 대한 자금 공급과 부실 사업장 정상화 지원이 함께 이뤄지면 2금융권의 PF 회수 여건도 이전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PF 시장 측면에서 보면 분명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요층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업권 차원의 기대도 크다"면서도 "실제 수요가 얼마나 뒷받침될지, PF 시장에 어느 정도 온기가 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