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무회의서 '용산공원 아파트 공급 반대' 입장 전달…"'닥공'에도 원칙 있어"
입력 2026.08.18 14:25
수정 2026.08.18 14:25
"용산공원 훼손, 충분한 사회적 논의·국민 공감 없이 강행해선 안 돼"
재개발·재건축 속도 향상 위한 규제 개선도 요구…"현실적 해법부터 택해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 참석을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국무회의에 참석해 용산공원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방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18일) 국무회의에 참석해 대통령과 국무위원들께 서울시의 입장을 분명하게 말씀드렸다"며 "용산공원에 아파트를 짓는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히 반대의 뜻을 말씀드렸다"고 적었다.
정부는 지난 8·13 대책에 용산공원 개발 계획을 포함하지 않았다. 다만 서울 주택난 해소를 위해서는 용산공원 개발을 통한 아파트 공급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와 용산구는 녹지 훼손은 안 된다며 용산공원 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정부 측에 "용산공원을 훼손하는 일만큼은 정부가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국민적 공감대 없이 강행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뉴욕의 센트럴파크, 런던의 하이드파크, 파리의 뤽상부르공원처럼 세계 주요 도시들이 도심 한복판의 녹지를 도시의 상징이자 미래세대를 위한 자산으로 지켜왔듯 용산공원 역시 서울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기에 역대 민주당 출신 대통령들 역시 용산공원을 함부로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견지해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주택의 숫자만큼 중요한 것이 시민의 삶의 질"이라며 "당장 주택 추가 공급이 필요하다고 해서 미래세대가 누려야 할 몫까지 소진하는 것은 결국 미래세대의 삶을 희생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닥공'(닥치고 공급)에도 원칙이 있다"며 "주택은 다른 곳에도 지을 수 있지만, 한번 사라진 도심 녹지는 다시 만들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오 시장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재개발·재건축의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오 시장은 "정부의 지난 8·13 대책에 서울시가 요구해 온 정비사업 관련 건의사항이 일부 반영된 것은 다행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과 용적률, 임대주택 비율 등 반드시 풀어야 할 규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했다.
이어 "주택공급이 그토록 절박한 과제라면 더욱 현실적인 해법부터 최우선으로 선택해야 한다"며 "재개발·재건축이라는 분명한 답안지가 있는데도 엉뚱한 곳에서 땅을 찾아 공급 숫자를 발표하는 데 급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