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피크아웃 아직 멀었다"…버블 끝낼 신호는 이것?
입력 2026.08.18 15:32
수정 2026.08.18 15:32
"빅테크 스스로 투자 멈출 가능성 낮아"
피크아웃, 공급자에 달려…금리 상승 주목
18일 이은택 KB증권 이사가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하랑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피크아웃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 버블 붕괴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빅테크가 스스로 투자를 줄이기보다 이들에게 자금을 대는 '자본공급자'가 돈줄을 죄는 시점이 AI 투자 사이클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은택 KB증권 이사는 18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AI 자본투자를 멈추는 역할은 '자본공급자'가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최근 제기되는 AI 피크아웃 우려에 대해 빅테크가 스스로 자본투자(CAPEX)를 줄일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빅테크들은 과거 적자를 감수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 시장을 장악한 성공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실적 발표에서도 주요 빅테크들은 AI 인프라를 중심으로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은택 이사는 "빅테크 기업들은 과거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투자를 지속해 시장을 장악했던 성공 경험이 있어 스스로 투자를 멈출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분석했다.
대신 AI 투자 사이클을 좌우할 변수로 자본공급자를 지목했다.
은행과 벤처캐피털(VC), 국부펀드 등 AI 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투자자들이 돈줄을 죄기 시작하는 시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다.
빅테크는 투자 성공에 따른 막대한 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자본공급자는 투자 실패 시 원금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 이사는 "자본공급자는 실패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어떤 조건에서 이들이 투자를 멈출 것인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자본공급자가 움직이는 신호로는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을 꼽았다.
기업 이익이 꺾이고 자금 조달 비용까지 높아지면 AI 투자에 대한 자본공급자의 위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특히 기업의 잉여현금흐름(FCF)이 악화하거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등 신용 위험이 커지는지도 주요 지표로 제시했다.
AI 버블 붕괴를 가늠할 보다 직접적인 신호는 '돌이킬 수 없는 금리 상승'이 꼽혔다.
이 이사는 "과거 약 130년간 나타난 주요 버블 붕괴 사례를 분석한 결과 1930년대 대공황과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2000년대 닷컴버블 모두 추세적인 금리 상승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간 금리가 오르는 것만으로 버블 붕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인플레이션 탓에 정책 당국이 금리를 내리고 싶어도 내릴 수 없는 '불가역적 상황'과 장기금리가 10~20년 만의 고점을 넘어서는 '신고가 돌파'가 동시에 나타나야 한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추세적으로 5.0~5.5%를 넘어서는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이 수준을 돌파할 경우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AI 투자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5.3%를 넘어선 데 대해서는 "주목할 만한 현상이기는 하지만 지표 금리인 10년물에 비해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최근 불거진 AI 수요 둔화와 수익성 논란 역시 피크아웃 신호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주장이다.
그는 "높은 토큰 비용에 대한 우려가 증시 조정을 촉발했지만, 최근 AI 기업들의 가격 인하와 고성능·저비용 모델을 함께 사용하는 '토큰 최적화'가 확산하면서 비용 부담이 낮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