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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비서실장이 당대표가 돼 인사드린다"…김민석, DJ 묘역서 '정신 계승' 약속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8.18 11:40
수정 2026.08.18 11:45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한 김민석

"이념 넘어 초당적으로 기리고 배울 것"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참배를 하고 있다.ⓒ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우리는 모두 대통령님의 제자"라며 '김대중 정신'을 계승해 당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김민석 대표는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헌화·분향한 뒤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민주당이 대한민국 황금시대의 기관차가 되겠다"고 적었다.


참배 현장에는 한정애·권향엽·김교흥·전현희·이정헌·김남희·안도걸·이용우·박성준·한병도·박선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함께했다. 최민희 의원도 참석했지만 다른 의원들과 다소 떨어진 곳에서 현장을 지켜봤다. 김 대표가 먼저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네자 최 의원은 무표정한 표정으로 있다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인사를 받았다.


김 대표는 이어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낭독했다. 그는 "대통령님, 김민석입니다. 대통령님의 막내 비서실장이 대통령님 뒤를 이어 민주당 당대표가 되어 인사드린다"며 "어제 민주당 대표가 되고 밤새 수해 현장을 다녀와 새벽 뜬눈으로 추도사를 쓰며 설레고 설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은 대내 투쟁도 치열하게 해야 한다고 당내 노선 정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셨다"며 "2002년 단일화 이후 추락하고 18년 야인 생활의 중반에 섰던 40대 중반의 저에게 앞으로 40년의 정치를 더 할 테니 퇴수의 내공을 잘 닦으라고 말씀해주셨다"고 회상했다.


김 대표는 "거인으로만 보였던 당신께서 불과 30대의 제게 언뜻언뜻 내비치셨던 인간적 연약함"이라며 "새정치국민회의로 집권하고 새천년민주당을 창당하면서 민주당 이름을 되찾아 어린아이처럼 기뻐하시던 모습을 기억한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 현재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사이의 연결고리도 강조했다. 그는 "젊은 제게 참 많이 세대 차를 넘어 비슷한 결론을 내릴 때가 많아 신기하곤 했다"며 "지금 이 대통령님과 느끼는 실사구시, 민생 우선 사고의 공통성과 너무 비슷한 경험이었다. 그래서 대통령님의 비서실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총리가 되었나 보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님께서는 민주, 자주, 진보, 개혁 세력에게 산이자 바다이고 저수지고 샘물이셨다"며 "결국 우리는 다 대통령님의 철학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부하고 숙고하고 행동하고 진중하고 실사구시하고 민생 우선하고 평화 지향하는 우리는 모두 대통령님의 제자"라고 덧붙엿다.


김 전 대통령의 화해와 통합 정신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님께서 도와주지 않으셨으면 박정희 기념도서관이 시작되기 어려웠음을 아는 화해와 통합의 상징이 됐다"며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에는 철학적·종교적 성찰이 있었고, 수많은 정치적 위기를 겪으면서도 품격 있는 유머를 잃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멋진 지도자는 있어도 대통령님처럼 존경받으며 선생님이라 불리는 이가 드물다"며 "감사합니다. 배우겠다. 그러나 용기를 내 뛰어넘으려고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야 대통령님께서 꿈꾸신 세상과 나라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김대중은 애정과 슬픔과 추모를 넘은 존경과 배움의 역사"라며 "국민과 함께 이념을 넘어 초당적으로 기리고 배우겠다"며 추모사를 마무리했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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