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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울린 레버리지 ETF…거래소·증권사는 ‘수수료 잔치’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입력 2026.08.17 10:51
수정 2026.08.17 10:51

출시 두 달 만에 수수료 수익 1173억원

거래소 279억원·증권사 894억원 거둬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출시 약 두 달 만에 한국거래소와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이 1173억원에 달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지 약 두 달 만에 한국거래소와 증권사가 거둔 수수료 수익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관련 ETF 16개 종목의 수수료 수익은 출시일인 지난 5월 27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총 1172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거둔 거래수수료와 청산결제수수료는 총 279억1100만원이었다.


거래수수료가 241억3900만원, 청산결제수수료가 37억7100만원이었다.


총 45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약 6억20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린 셈이다.


거래가 몰린 지난 6월 24일에는 하루 수수료 수익이 10억5100만원에 달했고, 지난달 14일에도 10억11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관련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총 893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소와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이 빠르게 불어나자 개인투자자가 높은 위험을 떠안는 동안 관련 기관만 이익을 얻는 구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개별 종목의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해 투자 위험이 큰 데다, 거래가 활발할수록 거래소와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상품의 극심한 회전율로 증권사만 배 불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플레이어는 실익이 없고 관리·운영하는 시스템만 이익을 보는 부분을 개인적으로 심하게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가 이어지자 금융당국은 지난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보완책을 내놓고 투자 문턱을 높였다.


지난달 31일부터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상향했으며, 개인별 투자한도도 총투자금액의 20% 수준으로 설정하기로 했다.


사전교육과 증권사의 괴리율 관리 의무를 강화하는 방안도 대책에 포함됐다.


다만 박 의원은 투자 요건 강화와 별개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거래되는 동안 거래소가 시장관리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개인투자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 위험에 노출된 사이 증권사뿐 아니라 거래소도 수백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며 “거래 발생으로 수수료를 받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개인들이 고위험에 노출되는 동안 거래소가 시장관리자로서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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