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모다크릴 증설에 1500억 투입…생산능력 2배로
입력 2026.08.13 16:55
수정 2026.08.13 16:57
연산 1만2000t→2만6000t, 2028년 6월 상업생산
카네카 이어 세계 두 번째 상용화한 특수섬유
판매량 기준 점유율 2026년 19%→2030년 33% 목표
아라미드·청화소다 이어 기존 핵심사업 투자 집중
태광산업의 모다크릴 가발사 '모다본'의 로고와 모다본으로 제작한 다양한 제품. ⓒ태광산업
태광산업이 프리미엄 패션 소재 시장에서 카네카 중심 독과점 구도를 양강 체제로 바꾸기 위해 대규모 증설에 나선다.
태광산업은 울산공장의 모다크릴 생산라인 증설에 1500억원을 투자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증설로 모다크릴 생산능력은 기존 연간 1만2000t에서 2만6000t으로 2배 이상 늘어난다. 신규 설비는 시운전을 거쳐 2028년 6월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모다크릴은 인조가발과 난연재에 주로 쓰이는 폴리아크릴계 특수 섬유다. 태광산업은 일본 화학기업 카네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이 소재의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2021년에는 '모다본(Modabon)'이라는 패션 소재 브랜드를 선보였다.
태광산업 울산공장에 위치한 모다크릴 공장 전경. ⓒ태광산업
아프리카의 인구 증가와 함께 소비 트렌드가 저가 제품에서 고품질·고기능성 소재로 옮겨가면서 프리미엄 패션 소재 원사인 모다크릴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공급은 소수 업체가 과점하는 구조다.
태광산업은 이번 증설로 카네카와 함께 '톱2(Top-Two)' 공급 체제를 구축하고 판매량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026년 19%에서 2030년 33%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번 증설은 물량 확대뿐 아니라 최신 설비 도입과 생산 공정 최적화, 품질관리 시스템 강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태광산업은 이를 통해 현지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글로벌 파트너사에 대한 공급 안정성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태광산업이 추진 중인 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이다. 태광산업은 석유화학·섬유 업황 악화에 대응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아라미드·청화소다 증설에 이어 수익성이 검증된 기존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모다크릴은 글로벌 수요가 견조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공급 여력을 갖춘 업체가 제한적인 시장"이라며 "이번 증설을 통해 '모다본'의 패션 소재로서의 글로벌 입지를 확보해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