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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에 '호르무즈 개방' 앞서 병력 철수 요구

한보라 기자 (simplyh@dailian.co.kr)
입력 2026.08.09 15:58
수정 2026.08.09 15:58

재개방 전에 대이란 제재부터 풀어야

미군 철수 등 6개 요구 사항 성명 발표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앞서 미국에 병력 철수와 전쟁 피해 배상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해협을 열지 않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CNN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6개 요구 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6개 요구 사항은 다음과 같다. ▲이란의 국가적·종교적 가치에 대한 위협 및 모욕 중단 ▲레바논·팔레스타인·예멘·이라크 등 이란 동맹에 대한 공격의 영구 중단 ▲해상 봉쇄 해제와 미군 철수 ▲두 차례 '침략 전쟁'에 따른 피해 배상 ▲대이란 제재 해제 ▲동결 자산의 무조건 해제다.


이번 성명은 앞서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보다 한층 강경하다. 당시 MOU 내용은 호르무즈를 즉시 개방하되 이란의 태도 변화에 맞춰 제재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핵 문제는 향후 기술 협상에서 다루는 구조로 알려졌다.


이란은 재개방의 전제로 제재부터 먼저 풀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미국이 행동을 바로잡을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재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세인 모헤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변인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미국이 이란의 조건을 완전히 수용하고 역내 협상 간섭을 중단하는 것이 해협 개방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오만과의 협상이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면서도 최종 재개방은 미국에 달렸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해협 개방은 미국의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 위반에 대한 배상 등 요건이 충족돼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보라 기자 (simply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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