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커진 이온음료 시장…AI 답변은 ‘상위 6개’에 쏠렸다
입력 2026.08.07 16:14
수정 2026.08.07 16:14
ⓒ에이아이빅스랩
기록적인 폭염으로 이온음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소비자에게 제시하는 브랜드는 일부 상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 1위인 포카리스웨트는 AI 답변에서도 가장 높은 노출도를 기록했다. 반면 최근 출시된 기능성·파생 제품들은 기존 브랜드의 인지도를 등에 업고도 AI 답변에서는 좀처럼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7일 AI 브랜드 경쟁력지수 개발사 에이아이빅스랩이 발표한 F&B·프랜차이즈 30개 카테고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온음료 부문에서 포카리스웨트가 AIBIX 지수 55.6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게토레이가 51.3점, 파워에이드가 45.8점으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챗GPT와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클로드 등 생성형 AI 4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진행됐다.
AI 답변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브랜드 역시 포카리스웨트였다. 100회 질의 기준으로 환산하면 포카리스웨트는 99회 등장했다. 게토레이는 94회, 파워에이드는 86회였다. 뒤를 이어 토레타가 58회, 이온더핏 46회, 링티제로가 25회를 기록했다.
상위 6개 브랜드와 그 아래 제품 사이에서는 노출 횟수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7위인 ‘2% 부족할때’는 14회, 비타500 이온킥 제로는 8회, 노브랜드 비타민워터는 7회에 그쳤다.
일부 제품은 생성형 AI 4종 모두에서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이온음료 시장에서 판매되는 브랜드는 다양하지만 소비자가 AI에 제품을 추천해 달라고 물었을 때 돌아오는 답변은 상대적으로 소수 브랜드에 집중돼 있다는 의미다.
눈에 띄는 점은 주요 브랜드의 시장 순위와 AI 노출 순위가 일치했다는 것이다.
포카리스웨트와 게토레이, 파워에이드 순으로 나타난 AI 순위는 주요 3개 브랜드의 매출 서열과 같았다.
포카리스웨트는 2024년 기준 이들 3개 브랜드 합산 매출 가운데 55.4%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AI에서도 가장 강력한 브랜드였지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 답변을 독점하지는 않았다.
포카리스웨트가 AI 답변에서 언급된 전체 브랜드 이름 가운데 차지한 비중은 28%로 분석됐다.
AI가 특정 브랜드 하나만 제시하기보다 여러 대안을 함께 추천하는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아이빅스랩은 포카리스웨트가 AI에서도 강한 영향력을 보인 배경으로 오랜 기간 축적된 정보량을 꼽았다.
포카리스웨트는 2004년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2200억원을 돌파했다. 판매량도 2023년 2억1900만병에서 지난해 2억8000만병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오랜 기간 시장에서 판매되며 제품 특성과 섭취 상황, 브랜드 관련 정보가 온라인에 축적됐고 이러한 데이터가 생성형 AI의 답변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최근 폭염까지 더해지면서 시장 자체도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올해 국내 스포츠음료 시장 규모가 약 7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에는 8460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최근 출시된 기능성 제품이나 파생 라인의 AI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존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이름을 활용하더라도 모브랜드가 오랫동안 쌓은 정보가 신제품으로 자동 이전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신제품의 출시 사실과 특징, 기존 제품과의 차이 등이 온라인에서 충분히 축적되지 않으면 생성형 AI가 해당 상품을 독립적인 추천 대상으로 인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준현 에이아이빅스랩 대표는 “이온음료는 시장 1위가 AI 답변에서도 1위를 지킨 드문 카테고리”라며 “최근의 마케팅보다는 오랜 기간 축적된 브랜드 설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제품은 기존 브랜드와 별개로 제품 자체에 대한 정보 축적이 필요하다”며 “시장이 커지는 시기일수록 소비자가 AI에 질문했을 때 제품이 답변으로 제시될 수 있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