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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리위, 내홍 속 징계심의 강행…당내서는 장동혁 비판 목소리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8.08 06:00
수정 2026.08.08 06:05

윤리위원 2명 사의 표명에도 서범수 징계 논의 개시

우종환 부위원장 "윤민우, 스스로 명예로운 선택하길"

징계 대상자도 반발…조경태, 윤리위 '당무감사' 촉구

당내 우려도 확대…장동혁 징계 정치 중단 요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동산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에 이어 서범수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를 본격화했지만 이 과정에서 윤리위원 2명이 또다시 사의를 표명하면서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현역 의원들에 대한 잇단 징계에 우려를 나타내는 동시에 징계에 앞서 윤리위 자체의 정상화와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리위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국회 간담회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서범수·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와 함께 앞서 제16차 회의에서 징계 절차가 개시된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에게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질의서를 발송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도 윤리위 내부 갈등이 재차 표면화됐다. 우종환 부위원장과 황종성 위원은 윤민우 위원장과 정경욱 위원을 포함한 4인의 동반 사퇴를 요구한 뒤 자신들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해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의 표명 후 우 부위원장과 황 위원은 회의 도중 회의장을 나왔으며, 공동 성명서를 통해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 계시는 윤 위원장도 더 큰 의혹으로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오명을 남기기 전에 스스로 명예로운 선택을 하시라"고 밝혔다.


우 부위원장은 이날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지금의 위원장 모습이 예전과 달라서 많이 낯설다. 그래도 위원장의 양심을 믿는다"며 "위원장이 외롭지 않도록 제가 먼저 사퇴했다. 명예롭게 따라오시길 바란다"고 윤 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재신임이 이뤄질 경우 "돌아올 마음도 있다"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저희가 사퇴서를 내는 건 윤 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하나의 방식"이라며 "저희는(윤리위원들은) 합리적으로 결정하고 판단하는데, 윤 위원장은 이미 공정성 시비 중심에 있지 않냐. 이분이 발표해버리면 누가 믿겠냐. 고생한 보람이 없다"고 부연했다.


윤리위 내부 갈등은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아직 두 위원의 사퇴에 대한 장동혁 대표의 수리 절차가 남아 있어 사퇴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들이 최종적으로 자리를 내려놓을 경우 윤 위원장 중심의 운영이 더욱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갈등의 발단은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배현진 의원, 김종혁 전 최고위원 등에 대한 징계 과정에서 윤 위원장이 윤리위를 독단적으로 운영했다는 문제 제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징계 수위와 결정문, 보도자료 작성 등의 과정에서 충분한 위원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일부 위원들의 주장이다.


이후 외부에서 자신을 '당대표 대리인'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됐던 당 미디어대변인 출신 정경욱 위원이 윤리위원으로 합류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더욱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 출범 초기 윤 위원장과 우 부위원장 선출 과정에 참여했던 C교수 역시 윤 위원장의 자진 사퇴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서범수 의원(왼쪽)과 진종오 의원.ⓒ연합뉴스

징계 대상에 오른 의원들도 윤리위 운영을 문제 삼으며 반발하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자신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기에 앞서 윤리위를 대상으로 당무감사위원회의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신이 윤리위에 제소한 장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는 왜 논의하지 않느냐고도 문제를 제기했다.


진종오 의원은 '부산 돌려차기' 사건 관련한 부적절 발언에 대해서는 성실히 소명 절차를 밟겠단 입장과 함께 다시 한 번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전했다. 진 의원은 최근 부산을 찾아 피해자 김진주(가명)씨에게 직접 사과했고, 김씨는 이를 받아들이며 "꼭 천국에 가세요" 등의 내용이 담긴 자필 편지를 건넨 바 있다.


당내에서는 이른바 '징계 정치' 기조를 굽히지 않는 장 대표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법원의 역할에 빗대 "사회적으로 도덕이나 문화로 치유하거나 해결하지 못할 때 마지막으로 법에 의지하지 않느냐. 정당이나 다른 조직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해당 의원은 "징계는 도덕적 문화와 정치가 통용되지 않을 때 윤리위에 넣어 최종적인 수단으로 쓰는 것"이라며 "다시 말하자면 문화나 도덕이 없는 집단은 원시적인 집단이니 그것을 해결 못하니 그러는 것 아니겠나"라고 짚었다.


이어 "장 대표가 왜그러는 지 모르겠다. 포용력을 발휘해 포용하고 안고 설득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뾰족한 모서리 부분을 부드럽게 닦아내는 게 지도자의 일"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징계 절차로 가기까지 당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부터 전체적으로 한 번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며 "(당대표가) 당을 자꾸 극단적인 구도로 몰고 가고 있다. 앞으로 당이 대통합으로 가려면 우리 편인지 아닌지, 빨간색인지 파란색인지 색깔만 맞추려 할 게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를 얼마나 존중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서범수 의원은) 본인도 사과하고 그 당사자도 받아들였는데 뭘 자꾸 징계정치를 하려는 거냐"며 "지도부가 자기들 입지가 불안하니 강경하게 나가는 것 같다. 옆에서 바람을 넣더라도 당대표가 중심을 잡아야하는 것 아니냐"고 일갈했다.


이어 "징계권을 자꾸 행사해서 당을 이렇게 분열시키는데 참 한심하다"며 "대표가 포용력이 있어야 될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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