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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창신메모리, HP까지 뚫었다…“글로벌 PC 공급망 첫 진입”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8.06 00:00
수정 2026.08.06 07:49

HP·에이서·에이수스, 저가 노트북에 CXMT D램 채택

AI發 메모리 품귀에 삼성·SK하이닉스 독점구도 균열 조짐

중국 최대 D램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ChangXin Memory Technologies)의 한 모델인 LPDDR5. ⓒ중국 창신메모리 홈페이지 캡처

중국 최대 D램 업체인 창신메모리(CXMT)가 휼렛패커드(HP)를 비롯한 글로벌 PC 제조사의 메모리 공급망에 처음으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글로벌 D램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중심의 메모리 시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HP와 에이수스(ASUS), 에이서(Acer)는 최근 창신메모리의 D램 인증 절차를 마친 뒤 일부 보급형 노트북에 해당 제품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적용 대상은 미국을 제외한 일부 해외 시장용 제품으로, 공급 규모도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글로벌 PC 제조사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이른바 '메모리 3강'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확대에 주요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집중하면서 일반 D램 공급이 부족해졌고 가격도 급등했다. 이에 PC 제조사들이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중국산 메모리를 대체 공급원으로 채택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채택이 가격 경쟁력보다는 공급 안정성 확보 차원의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창신메모리의 제품이 기존 제품보다 크게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AI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확보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는 당분간 창신메모리의 반도체가 탑재된 제품 판매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창신메모리의 중국 군사 분야 연계 가능성을 우려하며 제재 대상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PC 업체들도 미국 판매 제품에는 중국산 메모리 적용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창신메모리는 아직 최첨단 공정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뒤처져 있지만, 범용 D램 시장에서는 존재감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AI 중심의 메모리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경우 글로벌 PC 제조사들의 중국산 메모리 채택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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